[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다 먹고 나면 입천장이 까지도록 바삭하면서 내부는 촉촉한 돈까스. 이태원 특유의 젊은 분위기와 해외의 이국적 정서가 느껴지는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외식기업 캘리스코는 지난해 11월 ‘사보텐’ 국내 론칭 15주년을 맞아 서울 이태원 제일기획 본사 맞은편에 ‘사보텐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했다. 아직 1년이 채 안된 매장인만큼 신선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8일 찾은 ‘사보텐’ 이태원 콘셉트 스토어는 우선 외부에서 ‘돈까스집’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기존 사보텐 매장의 인테리어와도 다른 분위기로 지나가는 길에 얼핏 본다면 이태원 길거리에 늘어선 ‘힙 한 카페’ 쯤으로 보인다. 양 옆에 위치한 타 매장의 간판보다도 작은 글씨로 쓰인 ‘saboten’이 자세히 봐야 보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까지 이어지는 도로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식물을 이용한 매장 인테리어가 유행처럼 번진다. 인근인 녹사평역 경리단길의 카페도 그렇다. 사보텐은 이태원의 흔한 식물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다만 카페가 아닌 ‘돈까스’를 파는 식당이어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입구 앞 인조잔디 옆으로 위치한 테라스에도 안락해 보이는 낮은 소파와 파라솔 등으로 꾸며져 이국적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내부에 자리를 잡고 이태원 사보텐 콘셉트 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메뉴 중 2가지를 먼저 주문했다. ‘블랙카츠’와 ‘콰트로치즈카츠’다.

‘블랙카츠’는 갈색 빛의 흔한 돈까스가 아닌 ‘검은 색’의 돈까스다. 튀김옷에 오징어먹물, 블랙 카카오를 넣어 검은 색을 낸 것이 특징이다. 안심과 등심으로 고기도 선택할 수 있는데, 안심으로 선택해 맛을 봤다. 잘 갈아놓은 깨소금과 섞은 돈까스 소스에 찍어 맛을 보니 기존에 알고 있던 사보텐 돈까스의 맛이었다. 이 제품은 검은 색이라는 차별성으로 ‘재미’를 더한 제품이었다.

소스를 찍지 않은 채로 맛을 보니 튀김옷에서 입 안에서 감칠맛이 돌았다. 오징어먹물이 들어간 빵가루를 사용해 나는 감칠맛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스보다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양배추 샐러드에 유자 드레싱을 곁들인 후 돈까스와 같이 먹는 것이 더 잘 어울렸다.

콰트로치즈카츠는 고르곤졸라와 모짜렐라, 체다, 그라나파다노 치즈가 꽉 찬 제품이다. 이미 잘려져 나온 콰트로치즈카츠는 겉에서 보이는 단면은 모짜렐라로 가득해 보인다.

한 조각을 집어 반으로 갈라보니 그 안에서 고르곤졸라와 그라나파다노 치즈가 그대로 쏟아져 나왔다. 푸른 빛을 띄는 치즈는 체다 치즈 특유의 향과 섞여 고소하면서도 짭짤하게 입 안을 꽉 채웠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제품이기는 하지만 치즈가 넘쳐나는 제품이라 연달아 이것만 먹는다면 ‘느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매장에서는 ‘말차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아사히 맥주를 베이스로 쓰고 여기에 말차원액과 거품위로 말차 파우더를 토핑하는 제품이다. 맥주와 말차만을 섞어 만든 칵테일과 같은 제품이었는데 짙은 녹색의 말차의 향이 진하게 느껴지면서 기름에 튀겨낸 돈까스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맥주를 마시면서도 ‘건강한 맛’이라는 느낌을 들게 해 ‘왠지 살이 찌지 않을 것 같다’는 착각까지 들게 하는 술이었다.

기자는 이날 ‘아는 사람만 안다’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도 주문했다. 사보텐 이태원 콘셉트 스토어의 ‘비밀 메뉴’인 ‘부대카츠라멘’이다. 일명 ‘부카라’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일본의 나베 형식으로 구성된 메뉴에 이태원 명물이기도 한 ‘부대찌개’와 돈까스가 더해진 요리다. 1인 1만4000원인데, 밥 한 공기가 기본 제공된다.

사골 국물을 베이스로 해 알싸하면서도 매콤한 국물이 목에서 넘어갈 때는 소시지의 맛과 더해져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함께 들어간 라면과 두부는 국물을 한껏 빨아들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으면 더 진해진 고소한 맛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사진=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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