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사진제공=이베스트투자증권>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이슈 테마주로 잠깐 자리 잡을 수는 있지만 펀디멘탈한 이슈로는 자리 잡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이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이 같이 전망했다.

 

▲장미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됐다. 정권 교체가 증권시장에 끼칠 영향은?

"많은 분들이 정권 교체와 증시 간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이 바뀌어 코스피가 올라간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보면 관련이 있긴 하다. 그러나 상관관계가 있을 뿐 인과관계는 없다.

주식이라는 게 많은 인과관계를 찾지만 사실 이벤트와 관련된 뉴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보다는 수출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형주가 수출주다.

우리나라는 수출 국가로 우리나라의 주식은 수출이 좋아지면 기업의 실적이 올라가는 방식이다. 현재의 주식은 정책 변수 때문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중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는 정책이 있다면?

"정책이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적은 편이다. 굳이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주주가치를 올려주는 방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법과 상법의 개정, 즉 재벌에 대한 규제와 관련된 것들이 향후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공정거래법 기준을 살펴보면 지분 20-30%정도를 소유하면 자회사로 인정받지만 미국의 경우 100프로가 돼야 자회사가 된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법과 관련된 것들, 즉 재벌에 대한 규제를 지향하는 게 결국에는 재벌이 비핵심 계열사들을 정리하고 핵심계열사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따라서 가족 경영으로 이뤄진 재벌들이 문어발식의 경영보다는 핵심 계열사과 비핵심 계열사들을 가려내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이미 이런 사항들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고, 향후에는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요소들이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재벌개혁의 목적은 소수의 가족 경영자들이 이익을 마음대로 갖고 노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실행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제재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우리나라의 경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시장이 별로 없다. 일각에서는 통신안보와 관련된 것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긴 하지만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굳이 통신기술과 연관된 주를 꼽자면 삼성전자 정도가 있다.

또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의 로봇주를 꼽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긴 한데 그런 주의 경우 자세히 살펴보면 산업용 로봇 관련주다. 4차 산업혁명이 이슈 테마주로 잠깐 자리 잡을 수는 있지만 펀디멘탈한 이슈로는 자리 잡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글로벌하게 바라봤을 때 관계가 있는 편이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튜어드십 코드가 시행될 경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 정책의 방향이 구체화 되지 않았기에 공정거래법과 상법의 개정이 보다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튜어드십과 같은 것들은 법으로 정해지면 자연스럽게 실행될 것들이다. 이와 관련해 맞물린 것들이 해결되는 게 중요하기에 법적 제한이 없기 전까지는 지키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본다.

또 스튜어드십이라는 말 자체도 시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스튜어디십이 '주주가치를 상승시키고 배당을 올릴 것이다'라는 말은 사람들의 기대감일 뿐이다"

 

▲스튜어드십이 실행된다면 어떤 종목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스튜어디십이 실행될 경우 현금 가치가 있는 것들, 가령 지주사, 배당 관련 종목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가 최근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코스피는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겠지만 코스피는 향후 2600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피가 박스피에 다시 갇힐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지.

"작년의 경우 이익이 90조대를 넘어서면서 박스피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했을 때 올해는 코스피가 다시 박스피에 갇힐 가능성은 없다"

 

▲마지막으로 투자 초보자들에게 전할 팁이 있다면?

"첫 째로 투자에 직접적인 자신이 없으면 시장의 오래된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

둘 째로 시장이 강세일 때는 바이앤홀드 전략이 좋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비교적 가격이 싸기 때문에 시장이 안 좋아졌을 때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시장이 나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만을 보는 것이 아닌, 벨류에이션을 함께 보는 것이 좋다. 가격에 너무 몰두하지 말고 주가보다 벨류에이션을 살펴보는 투자 방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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