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맛있는 것을 배부르게 먹어 가며 다이어트를 하기란 쉽지 않다. 입에 맛있는 것은 대부분 고열량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샐러드를 먹는다면 배부르게 먹더라도 죄책감을 덜 수 있다. ‘풀’이기 때문이다.

SPC그룹에서 최근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건물 1층에 ‘피그 인 더 가든(Pig in the garden)’을 오픈했다. 지난달 3일 오픈한 ‘피그 인 더 가든’은 샐러드 전문점으로, ‘건강한 포만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브랜드명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찾은 ‘피그 인 더 가든’은 낮 12시가 되기 전부터 입구 바깥까지 늘어선 긴 대기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부에는 비어 있는 자리가 많았지만 외부로 늘어선 긴 줄에 의문이 들었다. 매장 직원을 통해 확인해보니 이 대기줄은 ‘주문 시간’이 길기 때문이었다.

‘피그 인 더 가든’에서 주문을 하려면 우선 기본적으로 준비된 6개의 샐러드 메뉴와 그릴미트와 2스쿱의 샐러드가 더해진 ‘피.아이.지 플레이트(P.I.G. Plate)’ 등으로 구성된 메뉴를 확인해야 한다.

6가지의 샐러드 메뉴는 갖가지 토핑을 더할 수 있다. 퀴노아나 그린 올리브, 칼라마타 올리브, 햄, 계란, 시즌재료 등 11가지의 스페셜 토핑을 종류당 1000원을 더해 추가할 수 있다. 또 종류별로 2000원을 더하면 포크 밸리나 닭가슴살, 쉬림프 등의 프로틴 토핑을 샐러드에 더할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추가 가능한 이 토핑은 드레싱과 채소나 과일, 곡물 등을 포함해 나만의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다.

주문은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제조 코너에서 직원에게 바로 주문하면 된다. 원하는 샐러드 메뉴를 토핑 등을 더해 주문하면 직원이 계산을 위한 종이에 관련 토핑 등을 체크하고 제조를 시작한다. 이 종이는 식사를 마친 후 결제할 때 제시하면 된다.

기자는 ‘리치 콥’ 보울 샐러드에 칼라마타 올리브와 쉬림프, 아보카도를 각각 더했다. 리치 콥 샐러드 기본 가격인 9000원에 추가한 토핑 가격 5000원까지 총 1만4000원에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쉬림프는 매콤한 맛의 양념의 통통한 새우 3마리가 토핑의 기본 제공량이었으며, 아보카도는 추가시 반 개가 더해진다.

하얀 도자기 보울에 가득 담겨 나온 리치콥 샐러드는 위로 수북하게 쌓인 토핑에서 군침을 돌게 했다. 샐러드 주문 시 함께 제공되는 피타 브레드는 건포도에서 베어 나온 듯한 단 맛이 부드럽게 혀를 감쌌다.

렌치 드레싱은은 양상추 등 채소에 고루 분포돼 새콤하면서 짠 맛은 덜 했고, 고소하게 즐길 수 있었다. 드레싱의 열량이 걱정된다면 원하는 저열량 드레싱으로 바꿀 수는 있지만 '맛'은 덜해질 수 있다.

기존 메뉴에 들어가는 드레싱은 메뉴 개발 과정에서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는 드레싱으로 정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햄과 쉬림프 등을 더해 양상추 등의 ‘풀’만으로도 배부른 점심 한 끼를 완성할 수 있었다.

다만 첫 방문에서는 주문 방법에서 당황할 수 있다. 여섯 가지 보울 샐러드 메뉴에 포함되는 기본 토핑에 대한 설명은 메뉴판에도 쓰여 있지만 추가로 넣어야 하는 토핑 추가 방법은 깨알 같은 글씨로 쓰인 메뉴판만을 보고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주문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내부를 미리 확인하거나 입구 앞에서 안내를 돕는 직원에게 미리 메뉴에 대한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무작정 문 밖의 대기 줄에서 멍하니 기다리게 될 수 있다.

신박하고도 신선한 샐러드 전문점 ‘피그 인 더 가든’은 다이어트를 즐겁게 하고 싶은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곳일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건강한 한 끼를 원하는 ‘시니어’에게는 깨알 같은 메뉴가 이해 하기 어려울 수 있어 보였다. <사진=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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