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대표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인간이 아무리 오래 살아도 병에 걸리면 의미가 없어요.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기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친환경 운전을 실천하면서 자동차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타자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소재의 자동차10년타기운동시민연합 사무실에서 만난 임기상 대표(사진ㆍ59)는 안전ㆍ경제ㆍ친환경 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998년 IMF 이후 발족된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이하 자동차시민연합)은 건전한 선진자동차 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선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문 시민단체로 꼽힌다.

임 대표는 "과거 자동차정비업소를 운영했던 만큼 자동차의 메카니즘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당시 국산차들의 수명은 50만km였음에도 불구, 사람들은 5분의 1 수준인 10만km만 타고 폐차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낭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동차시민연합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동차시민연합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10년 이상된 차량은 전체 승용차의 3%에 머무는 수준에 불과했다. 자동차를 구매하고 7.6년 가량 몰고 나면 폐차시키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하지만 자동차시민연합의 등장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게 임 대표의 주장이다. 지금은 10년 이상된 승용차 비중은 31%다. 7년 이상된 자동차 역시 50% 이상으로 늘었다.

임 대표는 "여러가지 캠페인 전개를 통해 자동차세 차등부과제 도입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낸 것이 자동차 10년타기 운동의 첫 단추였다"고 말했다. 자동차세 차등부과제는 새차와 10년된 차가 똑같은 가격의 세금을 내던 것을 형평성에 맞게 자동차 등록기간이 경과될 때마다 세금을 최대 50%까지 감면해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차계부 무료 배포와 자동차 리콜 건의 등 자동차를 건강하게 오래 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태구 기자>

자동차를 무작정 오래 타는 것이 그의 목표는 아니다. 임 대표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하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잘 관리해 안전하게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 출시되는 신차들의 경우 내구 품질이 100만km를 달릴 수 있도록 제작됐다. 수명의 절반 만이라도 교통사고 없이 친환경적으로 타자는게 주 목적이다"고 힘줘 말했다.

임 대표는 "자동차를 건강하고 오래 타기 위해서는 안전ㆍ경제ㆍ친환경 운전이 중요하다"며 "사고가 없는 '안전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과속을 하지 않는 '경제 속도'로 달려야한다. 경제 운전을 하다 보면 연료 사용이 최소화 되기 때문에 배기가스 배출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에 '친환경 운전'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운전자들이 '과속'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해야 '안전 운전-경제 운전-친환경 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조건 130km 이상을 달린다고 과속이 아니다"며 "시속 30㎞ 이하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40km로 달리는 것, 시속 60㎞ 이하의 교량에서 70km로 달리는 것. 시속 110㎞ 이하의 고속도로에서 120km로 달리는 것이 과속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경유차 퇴출'을 검토 중인 것과 관련해 임 대표는 "대안은 될 수 있지만 정답은 아니다"고 내다봤다.

'폭스바겐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직접 나서 경유차 시장 확대를 주도해 왔었고 현재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경유차만 800만대가 넘는다. 그는 "정부가 경유 승용차를 퇴출시킨다고 해도 대형 경유 화물차나 생계형 화물차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야 한다. 단순한 경유차 퇴출은 미세먼지 감축의 정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임 대표는 "정부에서 배기가스저감장치(DFP)를 부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면서도 "DFP의 궁극적인 목표는 차의 성능 향상이 아닌 오염물질 배출 저감이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오히려 성능이 낮아진다는 등의 이유로 DFP 부착을 꺼리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궁극적인 취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보조금 지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친환경차 시대가 완전히 도래하기까지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는 필연적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 대표가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을 한 지도 올해로 20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에게 낭비의 문화가 뿌리깊게 박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차를 자주 바꾸며 폼생폼사의 인생을 추구하기 보다는, 구입한 차를 잘 관리해서 수명이 다 할때까지 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미있는 10년 타기를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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