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민 기자] “근무시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퇴근 후에도 가족들과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한화건설 홍보팀 한 직원의 얘기다. 업무 특성상 잦은 저녁약속이 있을 법한 그에게 이런 얘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것이다.

한화건설이 젊어졌다. 아니, 가벼워졌다. “과거와 일하는 방식만 조금 바꿨을 뿐인데,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도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는 게 이 회사 직원들의 이구동성이다.

이젠 건설회사 업무 특성상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직장인들이 앓고 있는 ‘월요병’도 자연스럽게 치유됐다. 고작 2개월이 지났는데 이렇게 변화된 것이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지난 4월 도입한 ‘아이스’(I.C.E;Innovation, Communication, Efficiency) 시범 프로그램 때문이다. 세 가지 키워드를 우리말로 옮기면 ‘혁신·소통·효율’. 한화그룹이 지난해 창립 64년을 맞아 ‘젊은 한화’를 선언한 것이 동기 부여가 됐다. 한화건설은 기업문화 개선을 통한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기에 몇 개 더 얹었다.

한화건설이 내세운 것은 유연근무제, 야근신고제, 집중근무제다. 세 가지 제도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일할 때, 쉴 때 모두 확실하게 하자’다.

출근시간 오전 7시, 8시, 9시 중에 한 개를 택할 수 있게 한 유연근무제에 따라 퇴근시간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른 아침 운동이나 공부를 원하는 직원들에겐 매우 유용하다.

야근신고제는 ‘쓸데없이 책상머리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퇴근 시간이 됐는데도 상사 눈치를 보거나, 아무 할 일이 없는 데도 습관적으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으려고 하는 직원들이 주 타깃이다. 따라서 야근신고를 하지 않고 책상에 늦게까지 앉아 있다가는 깜깜한 사무실에 홀로 앉아 있게 되는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또한 하루 평균 8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내지만 적어도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는 ‘집중적으로’ 업무에 임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집중근무제 역시 직원들에겐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집중적으로 일해야 ‘집중적으로 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매주 수·금요일마다 운영하는 ‘캐주얼데이’와 ‘홈데이’도 타 회사에 직원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 날엔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회사에 나와 오후 5시 일찌감치 퇴근하는 것이다. 처음엔 일찍 퇴근하는 것을 의아해 하는 직원들도 이젠 어느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당당히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간다.

특히 가장 큰 호응을 받는 것은 안식월 제도다. 이 제도는 과장~상무보 승진시 1개월 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것인데, 승진 특별휴가에 개인 연차 등을 더해 운영된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아,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 플랜트 품질관리팀 천상진 차장은 이 제도를 활용해 최근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천 차장은 “해외근무자들은 4개월에 한번씩 휴가를 받지만, 부모님, 처가집, 회사 등등 다녀오다 보면 오히려 가족들만의 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안식월 휴가를 통해 가족들에게 묵은 빚을 조금이나마 갚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전사적 조직문화 혁신운동인 ‘아이스’ 프로그램을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수행해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를 혁신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