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봉 SM상선 사장 <사진 제공=SM상선>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급변하는 내·외부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가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철저한 위기관리를 통해 유가, 환율 및 금리 등 경영변수의 불안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칠봉 SM상선 사장은 29일 <이뉴스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대 관심사는 뼈를 깎는 혁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진해운을 품에 안으며 지난 1월 출범한 SM상선은 5월 기준 선복량 6만2978TEU를 기록하고, 설립 4개월 만에 미주노선을 정상화하는 등 전광석화 같은 성장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 조사에 따르면 이는 세계 100대 선사 중 27위에 해당한다. 

SM상선이 이처럼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해운 30여년의 경력을 가진 김 사장은 "한국 해운산업이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1952년 출생으로 1991년 대한해운에 입사해 젊은 시절을 보낸 정통 해운맨이다.

대한해운은 국내 2~3위의 선대 규모를 보유하던 벌크 주력 선사로 2008년까지 매출이 3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2011년 불어 닥친 해운 불황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서야 했다. 당시 김 사장은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산더미처럼 누적된 용선료가 그 원인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김 사장의 조심스럽고 신중한 경영방침을 뒷받침한다. 한진해운으로부터 이어받은 정기선 운영 노하우와 벌크선사를 국적 1위 선사를 노려볼 만도 하지만 김 사장은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제2의 원양 국적선사로서 우리나라의 해양강국 위상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김 사장은 "북미서안항로 서비스의 시동과 안정화에 주력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에 북미동안서비스와 중남미항로 서비스로 네크워크를 점차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출범 5년이내 매출 3조원 달성이 1차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SM상선 임직원들이 지난 4월 20일 부산신항만에서 미주 노선(CPX - China Pacific Express)의 첫 취항을 알리는 행사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M상선>

김 사장은 'SM상선의 세일즈맨 1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영업을 직접 뛰고있다. '안 되는 것은 없다'는 평상시 소신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량과 화주들의 주문은 날로 늘어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베트남 하이퐁 노선은 첫 항차부터 상당한 물량을 선적했고, 다음 항차부터는 '만선'에 가까울 정도로 화주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김 사장은 "주변에서 당사의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준 덕분이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SM상선의 원가 경쟁력은 김 사장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은 원동력이 됐다. 김 사장은 "SM상선은 출범과 함께 최저가의 경제선대를 확보했기 때문에 선박비용이 과거 한진해운 대비 5분의 1분 수준으로 줄었다"며 "고원가 체제 및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일부 글로벌선사들과의 차별점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에는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SM상선이 내실 있게 성장을 이뤄가면 얼라이언스에서도 자연스럽게 요청이 들어올 것이기에 급할 것은 없으며 자체적 노력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끝으로 김 사장은 SM상선이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생긴 공백을 메꿔 국내 양대 원양선사체제를 재구축해 침체된 한국해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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