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5개월 연속 내수시장에서 월 판매 1만대 돌파라는 유례없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이자 스테디셀링카인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5년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6세대 IG를 내놓으며 준대형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1986년 1세대를 선보인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산 고급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던 그랜저는 IG 탄생을 기점으로 고급차를 넘어 국민차로 거듭나고 있다.

그랜저IG가 이토록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로는 '최고의 완성도'라는 제품 개발 철학 아래 젊어진 디자인 감성과 똑똑해진 성능을 꼽을 수 있다.

그랜저IG의 외관 디자인은 이전 모델의 고급스러움을 계승하면서도 스포티해진 점이 특징이다. 중후한 멋이 강점이던 기존 모델보다 한층 유연해진 보디라인은 다양한 나이대의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릴과 엠블럼이다.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웅장한 쇳물 흐름과 한국 도자기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캐스캐이딩 그릴이 적용돼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준다.

특히 그릴 중앙에는 현대차 고유의 'H' 로고가 크게 박혀있다.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엠블럼보다 1.5배 가량 커진 크기다. 회사 측은 엠블럼 안에 전방 감지 및 조향 제어 등을 위한 센서를 내장하면서 이를 가리기 위해 엠블럼 크기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위치는 하향 조정됐다. 시각적으로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감을 준다. 헤드램프 끝단에 새겨진 레터링은 섬세한 감성마저도 느껴진다. 방향지시등에는 공력성능 향상을 위한 에어커튼을 함께 적용해 날렵한 느낌을 구현한다.

후드에서 리어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독특한 사이드 캐릭터라인은 역동적이면서도 볼륨감이 넘친다.

후면부는 좌우를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쉬로 입체감을 더했다. 뒷범퍼와 범퍼 일체형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볼륨감도 빼놓지 않고 챙겼다.

그랜저IG는 전장 4930mm, 전폭 1865mm, 전고 1470mm, 축거 2845mm의 차체 크키를 확보했다. 5세대 HG에 비해 전장과 전폭이 각각 10mm, 5mm씩 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후면부를 바라보면 오히려 작아진 느낌이 든다.

일자로 길게 뻗은 트렁크 라인의 HG와 달리 볼록 솟은 중간 부분에서 좌우로 퍼질수록 평평해지는 입체적인 디자인이 큰 영향을 줬다. 풍만함은 없지만 '영(Young)'한 감성이 느껴졌다.

실내 인테리어도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대거 사용했고 디테일을 신경쓴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왔다.

크래쉬패드 상단부를 낮춰 넓은 시야를 확보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 디스플레이 화면의 시인성과 버튼 조작성을 향상시켰다.

스티어링 휠은 손의 형태를 고려한 설계로 손에 착 감겼다. 주행에도 엄지를 움직일 수 있는 부분에는 스위치가 배치돼 있어 조작이 편리했다.

디스플레이 우측에는 아날로그 원형 시계가 자리잡고 있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테일이다. 디지털 시계보다 시인성이 떨어지고 실효성에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고급스러움을 더욱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듯 했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여러 가지 버튼을 눌러보니 손에 닿는 느낌이 훌륭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배열은 깔끔했고 한 눈에 들어와 조작하기 편리했다.

그랜저IG의 파워트레인은 ▲2.4 가솔린 ▲3.0 가솔린 ▲3.3 가솔린 ▲2.2 디젤 ▲3.0 LPI ▲2.4 가솔린 하이브리드 총 여섯가지로 운영된다.

시승 모델은 3.0리터 V6 람다엔진과 전륜구동형 신형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트림이다.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복합연비는 10.1㎞/ℓ(18인치 타이어·구연비 기준 10.5㎞/ℓ)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과거부터 그랜저 최고 강점으로 꼽혀온 정숙성은 더욱 개선된 느낌이었다.

한 번에 치고나가는 맛은 없지만 부드럽게 차곡차곡 속력을 쌓아 나갔다. 고속주행에서의 풍절음과 티어어 소음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다.

특히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에서도 스티어링 휠의 진동이나 흔들림이 거의 없었고 묵직하게 제갈길을 갔다. 탄탄한 하체가 가감없이 느껴졌다.

드라이브 모드는 기존 ▲컴포트 ▲에코 ▲스포츠에 '스마트'가 새롭게 추가됐다. 스마트 모드로 설정하면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맞춰 모드를 자동으로 전환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똑똑하다.

그랜저IG의 '신의 한수'는 따로 있다. 바로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스마트 센스'가 적용된 점이다.

스마트 센스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으로 구성된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크루즈컨트롤(ASCC) 기능을 사용했다. 이 기능을 키면 페달에서 발을 떼도 앞 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또 과속 단속 카메라를 인지해 스스로 속도를 줄여줘 벌금 걱정도 덜 수 있다.

그랜저IG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2.4 모델 모던 3055만원·프리미엄 3175만원·프리미엄 스페셜 3375만원 ▲가솔린 3.0 모델 익스클루시브 3550만원·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870만원 ▲가솔린 3.3 셀러브리티 4160만원 ▲디젤 2.2 모델 모던 3355만원·프리미엄 3475만원·프리미엄 스페셜 3675만원 ▲LPi 3.0모델 모던 베이직 2620만원·모던 2850만원·익스클루시브 3295만원 ▲2.4 가솔린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3540만원·익스클루시브 374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9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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