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덕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 <사진제공=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김동인의 소설 ‘붉은 산’을 보면 주인공이 조국 산천을 그리워하며 “흰 옷과 붉은 산이 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서 붉은 산은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없는 민둥산, 당시 조선의 산을 표현한 것이다.

일제 강점기 뿐만 아니라 지난 1950년대에도 산의 수난은 계속 됐다.

살기 급급한 사람들에게 나무는 땔감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고 산은 점점 메말라갔다.

비가 조금만 와도 홍수가 발생했고 가뭄의 피해도 심각했다. 흉년도 계속됐다.

지난 1960~1970년대 대한민국은 생존을 위해 산림녹화가 절실했고 전 국민이 합심했다.

이러한 열정으로 우리나라는 울창한 산림과 더불어 세계가 놀라는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다.

국가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가계경제도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지친 근로자들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했고 이번에도 사람들은 숲으로 눈을 돌렸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나무 그늘을 찾아왔고 또 다른 의미의 생존을 위해 숲으로 향했다.

시대를 지나며 산림은 생존을 위한 공간에서 녹색휴양 공간으로, 노동의 공간에서 산림교육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늘어나는 산림휴양문화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산림청은 지난 1989년 대관령자연휴양림·유명산자연휴양림을 개장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국립자연휴양림을 신설, 지방산림청별로 관리하던 자연휴양림을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총괄·관리하게 했다.

어느덧 국립자연휴양림이 신설된 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개원당시 29개소에서 2017년 현재 39개소가 됐다.

개원 초기 이용객 100만 명, 수익 52억 원에서 2016년에는 이용객은 331만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수익은 150억 원으로, 약 3배 증가하는 등 많은 국민들이 아끼는 곳으로 성장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책임운영기관이다. 책임운영기관은 국가조직 중 경쟁원리를 적용하거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기관에 대해 행정·재정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효율적인 행정 운영과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2006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자율’과 ‘책임’의 원칙 아래 적극적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우선 고객별 이용 패턴을 분석해 이에 따른 다양한 산림휴양문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숲속 작은 결혼식, 가족단위 이용객을 위한 에코힐링캠핑 등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한 휴양시설 확충·정비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시설투자 등급체계를 마련, 체계적으로 시설을 확충하고 야영문화 확산에 발맞춘 시설 지원과 그에 따른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휴양림을 기존의 휴식공간, 치유공간에서 더 발전된 인성함양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재창출했다.

유아의 감성 배양을 위한 유아숲체험원 운영, 교육부, 코레일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청소년 숲체험 교육확대·산림교육 프로그램의 인증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자체수입 향상·운영경비 절감을 위한 유지보수전담반 운영 등 합리적인 경영으로,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의 휴양공간으로의 발전을 거듭한 결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2016년 한 해 동안 이용자수 331만 명, 산림교육 참여자 6만5000명, 산림문화 수혜자 12만3000명, 사회적 약자지원 1만5000명, 학교폭력 피해학생 지원 998명 등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고 지난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는 2년 연속 최우수 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지금 각종 매체에서는 4차 산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기계와 사람의 조화, 지식보다 지능이 필요한 세상이 됐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제 기계와도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고 푸념하면서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고 치열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숲은 묵묵히 우리에게 곁을 내어주며 든든한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심신을 치유하고 생기를 북돋아 주며, 행복을 충전해 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의 역할이 날로 커져가고 있고 우리는 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관리소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뭇잎에서부터 밑동까지 내어주는 자세로, 국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국민이 신뢰하고 칭찬하는 국가기관이 되도록 ‘자율’과 ‘책임’ 아래 더욱 생각하고 실천하고 노력할 것이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