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표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미세먼지 감축 정책에 따라 산업부 상장 공기업들의 주가희비가 갈렸다.

2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축소 의지를 분명하게 내비치면서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액화천연가스(LNG)를 통한 사업을 영위하는 공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문재인 정부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총 전력생산량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임기 내 모두 폐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선 기간 문재인 1번가 '스페셜상품' 코너에서 국민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공약도 '미세먼지 없는 푸른 대한민국'이었다.

정부가 분산형전원 보급 확대 의지를 강하게 보이면서 공기업들도 이러한 기조에 발 맞추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전력과 발전공기업 5개사는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환경설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대책을 세웠다. 이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50%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이러한 새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산업부 상장 공기관들의 주가 추이도 극명하게 나뉜다. 이미 제19대 대선이 치뤄졌던 지난 9일로부터 한달 전부터 관련종목의 주가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가스업종 대장주인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지난 3월말부터 오름세다. 대선 한달 전인 지난달 10일 한 주당 4만5150원이었던 것이 현재(지난 23일 종가기준) 5만1200원까지 13% 넘게 오른 상태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LNG 발전 수요를 확대하는 정책이 이어질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역난방공사의 주가도 정부 에너지정책에 따라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월17일 한주당 6만46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기준 7만4900원으로 16% 가까이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원재료 매입비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초과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LNG를 이용한 발전의 경우 유연탄에 비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고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확실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 한전KPS, 한전기술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반면 '한국전력'과 화력·원자력발전 등 기저발전소 정비를 수행하는 '한전KPS', 설계를 담당하는 '한전기술'의 주가는 급락했다.

한전의 경우 발전단가가 저렴한 기저발전에서 LNG, 신재생 등으로 전력산업이 재편될 경우 전력도매가격(SMP)의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력을 구매하는 비용이 늘어날 경우 한전의 수익도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

이러한 우려가 반영돼 한전의 주가도 3월23일 4만8750원에서 현재 4만21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정부는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30년 이상 노후된 석탄화력발전소를 6월 한달간 가동을 중단하고, 내년부터는 3월~6월까지 가동 중단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향후 감소하는 한전의 수익성에 대해 정부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전KPS와 한전기술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인다. 3월30일~지난 23일 종가기준 한전KPS와 한전기술의 주가는 18.18%, 15.16% 각각 하락했다.

한전KPS 관계자는 "아무래도 한전KPS는 에너지 관련 기업이다 보니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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