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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비자 편의 도모한다던 '보험복합점포'…뚜껑 열고보니 '난감'
유제원 기자 kingheart@enewstoday.co.kr
승인 2017.05.18 16:13
유제원 금융증권부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최근 금융복합점포의 보험판매실적이 저조를 보이며 보험을 복합점포에서 판매하는 것에 대한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복합점포는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지주 내 계열사들이 한 곳에 모여 영업하는 점포로, 한 곳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제고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보험영업실적이 극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2년간 시범 운영을 마치고 조만간 보험복합점포를 활성화 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은 당초 예상했던대로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활성화 명분이 사라졌고 이에 소비자들에게 실익이 없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2015년 8월부터 운영되어온 9개 보험복합점포는 지난해 5월까지 289계약건수에 초회료 2억 7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점당 월평균 판매건수가 3.2건에 310만원인 것이다. 지점들은 점포 임대료는 커녕 직원 월급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4개 금융지주사는 10개 보험복합점포를 운영중에 있는데 최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표에 따르면 10개 복합점포에서 950건의 보험을 판매했다. 이는 1개 지점당 월 4건도 판매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금융소비자단체는 보험복합점포의 조속한 폐지를 금융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이런 주장의 이유는 "저조한 판매실적으로 실효성이 없음이 이미 밝혀졌는데 금융당국은 이를 무시한채 강행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보험을 가입 못하는게 아니라 어려운 경제에 쪼들리는 살림살이에 보험료 낼 돈이 없기 때문이다"고 외치고 있다.

2021년에 IFRS17(신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앞다퉈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 4년간 점포수를 무려 1000여개 줄이고 있는 실정에 금융당국은 앞장서서 점포를 확대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보험설계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또, 보험복합점포는 당초에 소비자 편의를 위해서 도입한 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금융지주사들이 은행 방카슈랑스 25%룰(은행 창구에서 특정 회사 보험상품의 과도한 판매를 규제하기 위해 정부가 설정한 비율)을 폐지하거나 우회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금융을 감독한다는 상위 기관의 이같은 움직임을 업계에서는 보여주기식이나 실적보고용 과업으로 의심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의성을 내세우며 보험복합점포 추진에만 목매달것이 아니라 보험 민원 감소 대책부터 시급히 수립 및 시행해야 하는건 아닐까. 보험관련 현안이 산적해 있다. 실손보험 비급여 과잉진료 해결, 보험료 인상 억제, 알기 쉬운 보험상품 공급, 불완전 판매 근절, 보험금 부지급 및 삭감 지급 방지, 손해사정사제도 개선 등 수둑한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들 입김에 휘둘려 강행한다면 여론의 질타와 금융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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