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앞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게임 빅3' 넥슨•넷마블•엔씨가 올해 시장 경쟁 키포인트가 될 전략 게임들의 출시 일정을 점차 구체화하며 3사간 사활을 건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인다.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메이플 스토리' 등 클래식 라인업의 선전으로 예상을 깨고 1분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는데, 6월 이후 '리니지M' 등 3사의 주력 신작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합하며 새로운 경쟁국면에 돌입한다.

엔씨가 '리니지M'의 출시일을 6월 21일로 확정하자 넥슨이 '다크어벤저3'의 출시를 하반기로 미루는 등 주요 라인업의 출시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출시 이전까지 국내에 대형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 없어,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해외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전망이다.

'리니지M'은 '리니지' 시리즈 원전을 보유한 '원조집' 엔씨가 사활을 걸고 만든 게임이다. '리니지'라는 브랜드의 상징성으로 높은 기대를 모은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고 정식 서비스 이전에 500만명 이상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엔씨는 넷마블로부터 '리니지2 레볼루션'의 로열티로 400억원 가량을 수령하고 있으나 '리니지2 레볼루션'의 영향으로 '리니지' 매출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IP 제휴를 통해 얻은 이익은 상당부분 소멸된다.

'리니지'는 1분기에 매출 514억6400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분기(1184억14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지난해 1분기(788억7700만원)보다도 26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리니지M'을 통해 판도변화를 몰고 올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엔씨의 위상은 '3위 사업자'로 고착된다.

넥슨은 차기작의 출시 계획을 아직 공표하지 않고 있으나 '리니지M'과의 맞대결을 피하는 '안전운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넥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넥슨이 '다크어벤저3'의 제작공정, 넥슨 주요 라인업들간의 출시 시점 안배를 감안해 이 게임을 6월 중하순에 출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리니지M'이 6월 21일 출시를 확정하자 '다크어벤저3'의 출시를 하반기로 미루고 'AXE', '카이저' 등 후속 라인업들의 출시도 차례대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크어벤저3'는 게임빌의 관계사였던 불리언게임즈를 넥슨이 인수해 제작한 모바일 RPG다. 모바일 RPG 장르가 수집형 RPG와 MMORPG로 양분되어 가는 시점에서 좀체 찾아보기 어려운 순수 액션 RPG 장르다.

넥슨은 1분기 중 매출 7570억원, 영업이익 4024억원을 달성, 엔씨(매출2395억원, 영업이익 304억원)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예상을 깨고 넷마블(매출 6875억원)마저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넥슨의 1분기 호실적은 주력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춘절 효과가 반영되는 '극성수기'를 맞은 탓인데, 이같은 실적이 연간단위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1분기에 쌓아둔 실적이 워낙 풍족한만큼 '다크어벤저3' 등 모바일 신작들이 선전할 경우 적어도 영업이익 기준에선 넷마블의 추격을 따돌리고 업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리니지M'이 서비스 초반 맹위를 떨칠 것이 유력한만큼 예봉을 피해 액션RPG인 '다크어벤저3'를 7월말이나 8월초에 선보이고 MMORPG 라인업 'AXE', '카이저'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해외 순회공연을 통해 매출 극대화에 나선다.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트랜스포머:전투를 위해 태어나다', '펜타스톰' 등 올해 선보인 신작들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가 더욱 절실해졌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11개국의 서비스를 오는 6월 14일부터 진행한다. 이를 앞두고 해당 시장의 사전예약 서비스를 진행, 16일만에 100만명이 가입자를 유치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3분기 일본, 4분기 중국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이 높아져, 중국 서비스 정상화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는 평도 있다.

'리니지M'이 출시되면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도 일정 부분 잠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넷마블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약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수시장 매출 잠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이 게임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이 절실해진 것이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