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애플은 차고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집에 딸린 차고에서 컴퓨터 몇 대로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혁신기업의 정신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활성화 정책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은 성장을 이뤄 미래가치를 평가 받고 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평가하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는 기업가치 1조원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은 올해 3월 기준 전 세계에 186개사가 있다.

이 중 미국이 99개 유니콘 기업을 보유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이 42개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3개에 불과하다.

▶혁신기업 아마존•테슬라 성공 공식…눈앞의 이익을 뛰어넘는 장기적 사고 견지해야

국내외 선도 벤처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의 인수합병(M&A)과 글로벌화를 시도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획득하고 성장을 도모해왔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아마존의 경우 실제로 매출의 대부분을 미래를 위한 투자와 인수합병에 집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창업 이후 적자를 지속하다 8년이 지난 2002년에서야 첫 흑자를 냈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1360억달러(153조원)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24억달러(2조7133억원)로 순이익률은 1.74%에 불과하다.

흑자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수익이 높지 않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아마존에 기꺼이 투자하는 것은 아마존의 미래에 거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테슬라는 지난 4월 시가총액 기준으로 114년 역사를 지닌 포드를 제치고 미국 2위 자동차기업으로 올라섰다. 테슬라는 창립 14년 된 만년 적자 기업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1위인 제너럴모터스(GM)과의 시총 차이도 조만간 추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 보급에 앞장선 테슬라의 빠른 성장은 미래 자동차 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 한국형 테슬라 기업으로 주목 받는 기업들

이같은 행보는 국내 스타트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소셜커머스 스타트업 쿠팡과 위메프, 티몬이 지난해 나란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 순이익면에서 적자를 보이며 위기설이 거론된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은 최근 유망한 혁신기업이 시장평가와 영업기반을 갖춰 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적자를 내고 있더라도 코스닥시장에 상장이 가능하도록 한 테슬라 요건 시행 소식에 상장 유망 기업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특히, 티몬의 경우 최근 1300억원 가량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티몬의 성장성과 잠재력,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전략 등이 높이 평가 됐다는 분석이다.

▶ 에스티유니타스 등 로켓성장 주목…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발판 마련

국내 에듀테크 업계 주요 기업들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가 대표적이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지난 2월 미국 교육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사교육기업 ‘프린스턴리뷰’의 인수를 발표하는 등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공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영업이익 감소, 적자 등 단기간의 재무재표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지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인 학습법을 업계 최초로 도입해 현재 60여 개의 브랜드 대부분을 동종업계 1위에 올려놓았다.

성장을 거듭하면서 스타트업 6년 만에 연 매출액 4000억원(160배 성장), 고용인력 1200명(60배 성장)에 이를 정도로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 이 회사는 검증된 기술력과 ‘프린스턴 리뷰’가 보유한 방대한 학습DB⋅강력한 브랜드파워의 결합 시너지를 통해 교육산업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에스티유니타스 관계자는 "지금은 플랫폼 사업, 지식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도전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나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 단기 성과주의보다 미래성장 가치 평가로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 육성 필요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혁신기업에 대해 단기 성과주의적 관점의 수익성 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기업평가 기준에 혁신기업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 역시 문제다. 성장을 위해 운영한 결과로 실적이 마이너스가 될 수 도 있다.

더 많은 혁신기업들이 생겨나고, 기업가치 1조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와 활발한 인수합병(M&A), 글로벌화 위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이에 맞는 평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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