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취업자가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나는 등 고용시장에 훈풍이 분다지만 한번도 취업을 하지 못한 실업자만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일자리 빙하기가 계속 되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한 번도 취업을 하지 못한 실업자만 14만4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 증가세는 20대가 주도했다. 지난달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11만4000명이었다. 전체 취업 무경험 실업자의 79.1%를 차지한 것이다. 20대에서 취업을 한 번도 못한 실업자가 11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후 처음이다.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졸업 시즌인 2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엔 2월에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13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일년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이런 흐름이 무너졌다. 올해에도 2월(12만7000명)보다 3월이 더 많았다.

청년 실업자 중 직업을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11% 내외를 보였던 비율은 지난해 18%까지 치솟은후, 3월에는 24.2%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자 4명 중의 1명은 직업을 한 번도 가져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한 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찾기 위한 구직 기간이 늘어난 탓이다. 6개월 이상 직장을 찾지 못한 실업자는 14만3000명으로 3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다.

고용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원인이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 대신 경력 채용을 늘리면서 취업 무경험 실업자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길면서 취업 문턱이 높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먼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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