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튜데이 유제원 기자]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이후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치 등 대내외 변수가 걷히면 재테크 시장도 새 판이 짜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기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기존 2.5%에서 2.6%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4%에서 2.6%로 상향조정한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2.6%에서 2.7%로 수치를 조정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대선 테마주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수혜주를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가 6년 만에 역사적 최고점마저 돌파하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들어서면 1~2년간 증시가 호황을 누리는 이른바 '허니문 랠리' 효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21.57포인트(0.97%) 오른 2241.24에 마감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코스피는 6년 만에 장중 역대최고치를 돌파했다. 종전 장중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11년 4월27일 기록한 2231.47이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는 같은해 5월2일 기록한 2228.96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선 이후 재테크 전략으로 집중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리스크와 새 정부 출범 이후의 정책 변화 등으로 부동산시장 등에서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의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금리와 환율 시장의 변화도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하반기 투자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4일 역사적인 신고가 기록을 다시 쓰며 장중 한 때 2천234.07포인트까지 올랐다. 지난 2011년 4월 27일의 2천231.47포인트를 2.60포인트 넘어선 것이다.

고점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가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3천 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새 정부 출범 이후 단기적으로 증시가 상승했던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가 이번에도 투자심리를 자극시킬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

직선제로 바뀐 13대 대선, 즉 지난 1987년 이후 대통령 임기 첫 해에는 지수는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이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 등이 지수 상승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

업종별로는 그동안 소외됐던 증권주와 건설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후 새 정부 정책에 따라 정책 테마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는 임기 초기부터 내수 활성화와 기업 투자 확대에 방점이 찍힌 정책을 펼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기업 실적 개선에 베팅하면서 코스피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원화값 강세를 점쳤다.

새 대통령이 들어선 이후에도 수출 경기 호조와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시장에서는 수출 부문의 유례없는 호조로 달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 우리나라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수출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더불어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달러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2219.67로 장을 마쳐 2011년 4월 장중 최고치인 2231.47에 바짝 다가섰다. 두 시장 모두에서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달러당 원화값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는 부진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3월 개인소득은 불과 0.2% 증가해 전망치인 0.3% 증가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내려 2016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다만 금리 인상을 비롯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산 축소와 관련된 경계로 달러 약세의 정도는 완만하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원화값은 이달 1115~1145원에서 움직이고, 2분기 말까지는 1100~11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원화가 완만한 강세를 보이더라도 북핵 등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에는 조심해야 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세제개편안의 국회 통과 여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여부 등 원화값에 영향을 미칠 사건들을 앞두고 있어 그때마다 시장이 출렁일 전망이다.

또, 대선 이후에도 상가, 오피스텔,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후 고정수익을 찾는 실버세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들어가 있는 단기 부동자금 규모가 1010조원에 달하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예금이나 채권, 증시보다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자산가들 눈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충북 충주시에 위치하고 올 첫 동시 분양을 앞둔 '호암주택지구' 두진건설 견본주택에서 관람객들이 견본주택을 살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가, 오피스텔, 꼬마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대기 수요는 많은 편"이라며 "예금금리가 1%대를 유지하고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수익형 부동산 외에는 다른 투자대안이 없다는 자산가들의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대상은 매매가 대비 임대료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임차수요가 풍부한 곳을 찾는 것이 기본이다. 지하철역 개설이나 공원 조성, 기업 입주 등 개발 호재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문래·성수 등 준공업지역 토지나 구분상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식산업센터나 주상복합이 들어서면서 상주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대출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투자수익률도 임대수익에서 대출이자를 뺀 금액을 실투자금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된다. 예상 임대수익률이 대출이자율보다 높은 경우 대출금액을 늘리게 되면 실투자금이 적어져 투자수익률이 크게 올라간다. 또 대출을 통해 세금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다만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적신호다. 대출 규모는 예상되는 임대수익률과 대출이자율을 비교해 결정해야 한다.

대출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잡을 경우 이자 감당이 버거워질 수 있고, 향후 금리 상승 폭만큼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임대수입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줄인다거나 보유세 인상,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 정책 리스크가 대선 이후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축소하거나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 금융규제를 더욱 강력하게 적용할 경우 수익형 부동산 시장엔 타격이 불가피하다.

서울 신천역 인근 부동산 밀집 상가 모습.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선 주자들 정책이 '부양'보다는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에서다. 대출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게다가 올해 전국 입주 물량은 37만7799건에 달해 과거 8년간 연평균 25만341건보다 50.9%나 많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2만6331건으로 과거 연평균 2만8777건보다 8.5% 적다. 공급이 달리는 서울은 부동산 시세가 소폭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중금리는 올 하반기 2%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향후 증시와 부동산시장에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글로벌 경기 부양 모드에 동참하며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값은 실물시장 수출 호조와 주식시장 자본 유입의 '쌍끌이 효과'로 완만하게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타나면 원화값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 투자를 늘릴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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