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롤스로이스사가 개발 중인 무인운항 컨테이너선 <사진 출처=롤스로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지금까지 조선의 설계와 생산을 주도해온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스마트선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뒤쳐져 인공지능 등 핵심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한국조선학회 미래위원회에 따르면 유럽, 영국, 핀란드,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이 무인선박 개발 등 스마트선박 개발을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을 펼치는 반면 한국의 대응 수준은 계획 수립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마트선박이란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선박으로 선주 화주 항만 등 이해당사자들과 연결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스로의 원격 진단으로 안전한 항행이 가능한 선박 시스템을 의미한다.

ICT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증가시킨 선박으로 영국의 롤스로이스사의 조사에 따르면 무인 선박 기능만으로도 기존의 22%의 해상 운임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무인선박 원격조정 기술 개발을 완료한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최근 자율운항 시뮬레이션을 진행중에 있으며 2035년까지 본격 생산에 들어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국 정부는 노르웨이와 함께 DNV GL, Norwegian Maine Authoruty 등의 해운업체를 참가시킨 무인선박 건조 MOU를 체결토록 하며 스마트 선박을 조선․해양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해 주력 육성해 나가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무인선박 개발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중국의 국영조선그룹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은 인공지능 시스템과 함께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전송, 원격제어 등 최신 정보 기술을 적용시킨 스마트십을 지난해 9월 착공한 바 있으며 올해 완성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해운의 산업적 연관성을 고려해 스마트십을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일본이었다.

일본 정부는 2012년부터 조선사, 기자재업체, 해운사 40여개 기관을 참여시킨 SSAP(Smart Ship Application Platform Project)를 진행시키며 조선·해운산업계 전체가 스마트선박 개발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한국의 스마트선박 기술은 여전히 초보단계라는 평가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2008년부터 조선, IT 융합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보인 것이 없으면서도 지난해 다시 ‘ICT 조선해양 융합 Industry 4.0S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향후 5년간 1074억 규모의 인프라 확충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성공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구체적인 내용도 친환경 기자재 개발, LNG 연료추진선박․벙거링 인프라 구축 등 기존에 진행돼 온 사업의 중복 성격으로, 원격 운항과 같은 핵심 기술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형 3사들이  LNG선박 기술에 있어 세계 최고를 달리는 상황에 정부가 그것을 따라 해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4차 산업혁명의 이름에 걸 맞게 인공지능 같은 핵심 기술을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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