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삼 부장

특정 사업에 대해 유난히 많은 기자들이 취재를 한다면 왜 그럴까요? 문제가 있거나,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거나, 민원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자들은 그런 불편부당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선에서 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셨던 대 선배이신 지사님께 굳이 이런 언론의 역할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 쑥스럽고, 한편으로는 속상한 일이지만, 그래도 설명을 드리는 것은 언론계를 떠난지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고, 그 긴 세월동안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모두 잊으신 것은 아닌지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어제, 취재를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전남도청 공무원이 한 얘기는 “무슨 의도로 취재를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왜 자꾸 이 사업을 취재를 하느냐? 다른 많은 기자들도 취재를 했다”는 불만이었습니다.

순간 “왜 그렇게 많은 기자들이 취재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뒷북을 쳤구나” 하는 부끄러움과 “이제라도 관심을 갖길 잘했다”는 안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상적인 생각과 달리 또 하나는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기자들은 무언가 불경(不經)한 의도를 가지고 취재를 한다’고 생각 하는구나” 였습니다.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사람 주변에는 늘 불경한 의도를 가진 ‘기레기’들만 넘쳐났나 보다”라는 생각에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굳이 ‘의도’를 이야기 했으니 한 말씀 드리자면 ‘지저분한 곳에 파리가 꼬인다’는 사실은 곤충학을 연구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아는 일이랍니다. 그동안 주변에 꼬인 것들이 ‘파리’가 아닌 ‘벌’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낙연 지사님! 왕년 기자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기본부터 한 수 가르쳐 주시죠? ‘기자가 가진 意圖는 報道’이고 ‘언론은 公器’라는 것을 말입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