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린 금융증권부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채린 기자] 신규고객 유치시 “M포인트를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해요”라며 대대적인 광고를 내건 현대카드. 그러나 실제 사용 고객들이 느끼는 현대카드 M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게 대다수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카페나 게시판에 연이어 불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인의 신용을 바탕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만큼, 다양한 카드사 유독 현대카드를 발급받은 고객들은 분명 M포인트의 '특별함'을 이유로 신청했을 것이다.

이는 고객과 현대카드 간의 일종의 신뢰관계일 터. 고객이 본인이 사용한 카드 대금을 정해진 기간 내 지불하는 '신용'을 지키는 만큼 현대카드도 신규 고객 유치시 내세웠던 특별함을 지키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지켜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그간 현대카드는 M포인트를 이용,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구매 가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특장점으로 내세우면서 신규 고객들을 유치해왔다. 몇 년 전 현대M레이디 카드를 발급받은 사회초년생 이 모씨도 그중 하나다.

이 모씨는 다양한 신용카드 회사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카드 발급 조건을 살펴봤다. 그러던 중 현대카드의 현대M레이디 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자사 내 타 카드보다 여성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품목인 뷰티·쇼핑 등에서 M포인트와 관련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껴 해당 카드를 발급받았다.

이 씨가 발급받은 현대M레이디 카드는 여성우대 카드로 연회비를 낼 경우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1%의 M포인트가 기본 적립되고, 자동차구매, 주유우대 포인트 적립, 주유, 외식, 영화 등에서 M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씨에게는 M포인트몰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최초 카드를 발급받을 당시 M포인트와 관련해 “현금처럼 사용”이라고 안내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실제 현금처럼 사용이 자유롭지는 않았다. 일단 M포인트를 이용해 포인트몰에서 물건을 결제할 경우, 해당 제품을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웃돈을 주고 물건을 구매해야했다. 분명 포인트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은 존재하지만 시중 가격보다 웃돈을 주고 구매해야한다는 점은 포인트를 사용하는 의미를 무색케 한 것이 아닐까.

실제로 이 씨는 지난 2015년 출시된 소니의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하기 위해 최근 M포인트몰에 접속했다. 이 씨가 구매하려던 카메라는 시중에서 최저가로 8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M포인트몰에서 구매할 경우 출시가인 100만원대의 돈을 주고 사야한다. 이는 시세에 비해 약 20%정도 웃도는 금액으로 이 씨는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현금처럼’이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 M포인트를 이용해 막상 카메라를 구매하려고 하니 인터넷 최저가 등 시중에서 구매하는 가격과 별반 큰 장점을 느끼지 못한 것. 본지 기자는 문득 ‘이 씨가 카드 발급 전 M포인트 몰에서 포인트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할 때 약간의 웃돈을 주고 사야한다는 사실을 알았어도 해당 카드를 발급받았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여기에 보유한 M포인트가 구매하려는 제품 가격의 50%정도가 돼야 사용 가능하다는 제약도 걸렸다. 이는 ‘현금처럼’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설령 물품을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M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구매하려는 제품의 재고가 없는 경우가 있다. 또 언제 해당 제품이 재입고 되는지 여부도 알 수 없다. 이는 신라면세, SSF 샵 등의 타 사이트에서 몇 년 전부터 문자를 이용해, 재입고 소식을 전하는 알림 서비스와도 대조적이다.

현재도 현대카드 사이트에는 “M포인트는 M계열카드로 어디서든 쓰면 쓸수록 더 쌓아주는 포인트로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버젓이 적혀있다. 포인트를 적립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처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면 이는 그야말로 ‘언행불일치’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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