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배구조 개선으로 경영 투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이번 이사회 결의는 앞서 신동빈 회장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약속에 대한 이행 차원이다.

롯데는 4개 계열사를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각각 분할하고 그룹 모태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각의 투자 부문을 합병,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롯데제과는 그룹 모태로서 투자 부문이 존속법인이 되며 나머지 3개사는 사업 부문이 존속법인이 된다. 

롯데제과 투자 부문이 나머지 3개사 신설 투자 부문을 흡수·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롯데제과 등 4개사의 기업분할은 인적분할 방식을 택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분할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경영상 여러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해당 4개 기업은 계열사 지분을 상호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차례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였다.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순환출자고리는 18개로 줄어든다.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끊어지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주중심 경영문화가 강화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저평가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와 사업 분리로 경영효율이 증대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업간 분할과 매각·인수시 지분 구조 단순성이 유지돼 사업구조 변화로 인한 영향이 지주사 혹은 특정 자회사에 국한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쉽다. 

각 부문과 계열사별 책임경영체계도 더욱 견고해진다. 각 분할기업은 사업 부문 전문성을 높여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체계 확립으로 조직효율성 증대도 기대된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8월 29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승인하면 10월 1일이 분할·합병일이 된다. 이후 각 회사는 변경상장·재상장 심사 절차를 거쳐 10월 30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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