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해 단행했던 빅배스 효과와 주택 사업부문 선전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수주 감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2%, 171% 각각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60% 이상 뛰어넘으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갱신했다.

우선 지난해 해외 프로젝트의 부실을 선반영한 것이 호실적에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393억원 적자였던 해외부문 매출총이익은 올해 들어서 400억원 흑자로 반등했다.

대우건설의 중심축을 담당했던 주택·건축 부문도 활발한 분양사업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 주택·건축 사업부문에서 약 2300억원의 매출총이익이 발생하면서 전체 이익의 76% 가량을 차지했다.

더욱이 이번 1분기 실적에는 도급액 4100억원 규모의 재건축사업 대어(大魚) '과천주공1단지'가 반영되지 않아 향후 매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판관비도 전년동기(964억원) 대비 80억원 가량 줄인 884억원을 지출하며 내실경영을 강화한 모습이다.

<자료=대우건설>

하지만 신규수주가 대폭 감소하면서 향후 실적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있는 상태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신규수주액은 1조1832억원으로 전년동기(2조1090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플랜트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서 신규수주가 급감했다. 

특히 해외수주는 566억원으로 전년동기(4104억원) 대비 86% 줄었다. 1분기 주요 해외수주 건은 카타르 공공사업성에서 발주한 'E-Ring 고속도로 남북연결 구간 공사' 뿐이다.

실제 중동 플랜트 시장의 경우 저유가로 인한 발주물량 감소로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건설도 쿠웨이트 KOC에서 발주한 '원유집하시설 32번 프로젝트'에 삼성엔지니어링과 컨소시움으로 참여했지만 유럽 EPC 강자인 페트로펙이 수주에 성공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현재 '오만 두쿰 정유공장'의 입찰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사우디 신도시 주택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반기 안에 사우디 주택성 장관과 미팅을 열고 설계를 비롯한 제반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도 조율해 올해 안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저가수주 위험이 있는 해외 석유화학 플랜트 등의 프로젝트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인프라, 신도시 주택 사업 등 수익성과 안전성이 담보된 사업 위주로 수주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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