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쌍용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을 통해 과거 대형 SUV 시장에서 누렸던 영광을 회복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 2001년 렉스턴을 통해 대형 프리미엄 SUV 시대를 열었지만, 기아자동차 모하비와 현대자동차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 등 후발주자에게 시장을 내준 아픈 역사가 있다.

하지만 쌍용차는 '좋은 것을 넘어 위대함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아 '왕의 귀환'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25일 쌍용차는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내외신 기자단 100여명과 회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G4 렉스턴 테크쇼'를 열었다.

쌍용차는 이날 G4 렉스턴의 본격적인 판매 개시를 선언하고, 올해 남은 8개월 동안에만 2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8년부터는 연판매 3만대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렉스턴 W의 연 판매대수 5000여대보다 6배 가량 높은 목표다. 또 현재 대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아차 모하비의 연판매대수 1만5000대의 두 배에 달한다. 

신영식 쌍용차 마케팅본부장(전무)는 "적당한 SUV를 원했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쌍용차는 그동안 전문성과 개척정신으로 시장을 선도해 왔다. 2015년에는 티볼리를 통해 소형 SUV 시장이 메이저로 등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신 전무는 "티볼리의 성공에 경쟁사들은 그때서야 소형 SUV 시장에 진출하려 노력했지만, 쌍용차는 이미 그 시기에 대형 SUV 시장 재진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며 "2001년 렉스턴을 도입하면서 키워냈지만 빼앗긴 대형 SUV 시장에 G4 렉스턴을 통해 '왕의 귀환'을 알릴 계획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선 G4 렉스턴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850mm, 1960mm, 1840mm로, 경쟁모델인 모하비에 비해 전장은 80mm 짧지만 전폭과 전고가 각각 45mm, 15mm 넓다. 이를 통해 넉넉한 공간 거주성을 확보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

실제 G4 렉스턴의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를 가로로 적재할 수 있다. 2열 레그룸과 2열 커플 디스턴스의 경우 모하비에 비해 각각 25mm, 6mm 더 확보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3D AVM(Around View Monitoring) ▲스마트 미러링 ▲실시간 음원 저장 기능 ▲오토 라디오 프리퀀시 ▲20인치 스터스퍼터링 휠을, 국내 SUV 최초로 ▲9에어백 ▲9.2인치 대화면 ▲히든 타입 키홀 등 최첨단 사양을 대거 장착했음에도 불구, 모하비보다 최대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덩치는 비슷하지만, 파워트레인 제원에서는 다소 뒤쳐진다. G4 렉스턴은 New e-XDi220 LET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87ps, 최대토크 42.8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모하비는 6기통 3.0 디젤엔진과 후륜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힘을 발휘한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 개발 초기 새로운 엔진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일반적으로 디젤엔진을 개발하는데 300~500억 정도의 개발 비용과 3~4년이라는 기간이 소요된다. 프리미엄과 럭셔리 SUV를 지향하지만 가성비 역시 중요한 부분인 만큼,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2.2 엔진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또 "LET(저속 토크형 엔진)은 시속 100km를 주행할 때 분당 회전수(rpm)는 1760을 기록한다. G4 렉스턴보다 150kg 가량 가벼운 싼타페의 rpm은 1600, 같은 체급의 모하비는 1800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며 "물론 약간의 고객들은 파워트레인과 관련해 아쉬움이 있겠지만 앞으로 일렉트릭 부스터 등을 활용해 연비와 출력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자인이 노후화된 모하비보다 세련되고 웅장한 외·내관 디자인을 구현한 G4 렉스턴이 대형 SUV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이 모하비 수요뿐 아니라 중형 SUV인 싼타페와 쏘렌토의 수요까지 뺏어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형 SUV의 6기통 엔진 유지비에 대해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고객 유입은 물론, 중형 SUV와 놓고 비교할 때 제원과 사양, 가격 등이 높은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4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G4 렉스턴은 현재까지 3500여대의 예약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실제로 출고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까지 약 5000대 수준의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쌍용차는 2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G4 렉스턴 테크쇼'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명학 디자인담당 상무, 김선경 전장연구개발담당 상무, 이원상 차량설계담당 상무, 이수원 쌍용차 기술연구소장 전무, 신영식 마케팅본부장 전무, 김인식 차량개발시험담당 상무, 안기환 엔진구동개발 담당 상무, 맹진수 마케팅담당 팀장 <사진=이세정 기자>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수원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전무)와 이명학 디자인담당 상무, 김선경 전장연구개발담당 상무, 이원상 차량설계담당 상무, 김인식 차량개발시험담당 상무 등 G4 렉스턴의 개발을 담당한 각 부문별 중역들이 직접 핵심 강점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테크쇼는 G4 렉스턴이 지향하는 ▲스타일 ▲드라이빙 ▲세이프티 ▲하이테크 등 '위대한 네가지 혁명(Great 4 Revolution)'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졌다.

우선 '스타일 레볼루션(Style Revolution)'에 대해 설명을 맡은 이명학 디자인담당 상무는 "G4 렉스턴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비율에서 얻은 영감과 쌍용차의 디자인 철학 네이처-본 3모션을 모티브로 자연의 장엄한 움직임을 형상화했다"며 "기존 렉스터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황금비율을 통해 웅장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는 김선경 전장연구개발담당 상무의 '하이테크 레볼루션(High-tech Revolution)'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국내 최초 3D AVM 시스템이 적용된 G4 렉스턴은 국내 SUV 가운데 최대인 9.2인치 HD 스크린이 장착됐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최초로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양방향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운행 중 지역 이동에 따라 주파수가 변경돼도 동일한 방송을 끊김 없이 청취할 수 있도록 라디오 주파수를 자동으로 변경해 주고 라디오 녹음도 가능하다"며 "운전자의 취향을 고려해 세계 최초로 각종 경고음을 5가지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세이프티 레볼루션(Safety Revolution)를 주제로 이원상 차량설계담당 상무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 상무에 따르면, 대형 SUV 최초로 AEBS(긴급제동보조시스템)가 탑재된 G4 렉스턴은 동급에서 가장 많은 9에어백이 장착됐다. 포스코와 함께 개발한 쿼드 프레임에는 1.5GPa급 초고강도 기가스틸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초고강도강은 세계 최고 수준인 63%로 확대됐고 차체에는 동급 최대 수준인 81.7%의 고장력강판이 장착돼 안전성 확보와 경량화를 동시에 이뤘다.

마지막으로 드라이빙 레볼루션(Driving Revolution)에 대해 발표를 담당한 김인식 차량개발담당 상무는 "G4 렉스턴의 주행성능은 패쓰 마킹(Path-making), 익스트림(Extreme) 펌 드라이빙(Firm driving)로 정의할 수 있다"며 "탁월한 험로 주행 성능, 안정적인 등판 능력은 물론, 혹서기와 혹한기를 모두 견뎌낼 수 있다. 또 후륜구동 시스템과 사륜 시스템, 최고급 서스펜션 등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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