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동일한 성분의 바이오시밀러를 두고 자존심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은 이미 유럽에서 같은 제품으로 한 차례 경쟁구도를 구축한 바 있어 또 다른 쟁탈전에 관심이 주목된다.

25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성분명 인플릭시맙)가 미국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승인받았다. 동일한 성분의 셀트리온 램시마는 지난해 FDA 허가를 획득한 뒤 시판되고 있다.

렌플렉시스와 램시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레미케이드가 지난해 기준 연간 9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제품인 한편 두 바이오시밀러 모두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문턱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미케이드와 적응증이 유사한 휴미라·엔브렐이 속한 TNF-알파 억제제의 미국 시장이 20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10%의 점유율만 차지해도 연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램시마와 렌플렉시스 모두 동일한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실제 램시마가 지난해 유럽에서 60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반면 렌플렉시스의 매출은 1억원에 불과, 극명한 매출 차이를 보였다.

이는 램시마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먼저 진출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이번 미국 시장 진출 시점도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유럽시장 출시시점 격차가 1년 반이었는데 미국시장은 1년 정도가 될 수 있어 시기상으로는 앞당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입찰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PBM(의약품급여관리자)과 의사, 보험사 등과의 관계를 잘 수립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격차를) 따라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가격 효율성 측면의 선례를 들며 렌플렉시스의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가격 부분은 파트너사인 머크와의 논의가 더 필요하다”면서도 “뉴포젠 바이오시밀러인 작시오가 오리지널 대비 15% 할인된 가격에 제공됨으로써 1년 만에 약 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렌플렉시스에게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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