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IMC게임즈 지분 중 일부가 벤처캐피털들에게 매각된다. 이로써 김학규 사단의 지분은 김학규 대표와 넥슨, 한빛소프트, 벤처캐피털들이 고루 균점하게 된다. IMC게임즈가 향후 성과를 내서 넥슨에 피인수되거나 개별 상장할 경우 다자간 균점 체제인 이 지분이 어떠한 방식으로 정리될지 눈길을 모은다.

25일 한빛소프트의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가 보유한 IMC게임즈 지분 1만2264주(12.26%)가 91억9800만원에 유니온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외 6개사에 매각된다. 유니온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 등은 오는 27일 해당 지분 매입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납입할 예정이다.

IMC게임즈는 '악튜러스', '라그나로크' 등을 함께 개발한 김학규 프로듀서와 김세용 프로듀서가 공동창업한 회사다. 설립 당시 초기 투자자인 한빛소프트가 지분 40%를, 김학규 대표와 김 대표의 특수관계인들이 40%를, 김세용 전 부사장이 20%를 각각 보유해 왔다.

설립 후 두 공동창업자가 함께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제작, 한빛소프트를 통해 서비스해 흥행시켰고 김세용 전 부사장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를 개발해 넥슨을 통해 서비스해 역시 흥행 반열에 올렸다.

이 회사는 2014년과 2015년에는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 133억2400만원, 당기순이익 18억3200만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두 공동설립자의 명성이 높은 탓에 넥슨을 비롯한 다른 게임사나 벤처캐피털들이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이 회사 지분 매입을 위해 러브콜을 보내왔다.

김세용 전 부사장이 최근 IMC게임즈를 떠나며 보유 지분을 넥슨에 매각한데 이어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지분 중 일부가 VC들에게 넘어감에 따라, 이 회사의 지분은 다자간 균점체제로 전환됐다. 김세용 전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전량이 넥슨에 매각됐다고 가정하면 김학규 대표와 특수관계인(40%), 한빛소프트(27.74%), 넥슨(20%), 유니온글로벌콘텐츠 투자조합 외 6개사(12.26%) 등이 주요 주주가 된다.

넥슨은 IMC게임즈의 차기작 '트리오브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의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넥슨이 김학규 사단과 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원하는 만큼 IMC게임즈의 경영권은 넥슨을 우호세력으로 둔 김학규 대표가 행사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IMC게임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이후 핵심 라인업의 배급을 한빛소프트에게 맡기지 않았다. 한빛소프트 입장에선 IMC게임즈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했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투자 차익을 일부 실현했다.

이번 지분매각은 전체 IMC게임즈 기업가치를 850억원 가량으로 산정한 것인데, 넥슨이 김세용 전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할 때에는 기업가치를 1000억원으로 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MC게임즈의 후속작이 성과를 내 기업공개를 단행하거나 넥슨이 잔여지분 전량 인수를 추진할 경우 한빛소프트는 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한 번 더 투자 차익을 실현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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