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글로벌 낭보가 연이어 전해지면서 위상 확립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준의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한편, 글로벌 입지 확대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24일 SK케미칼에 따르면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AFSTYLA)가 호주 식약처(TGA)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았다. 앞서 앱스틸라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같은 해 12월 캐나다 보건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올해 1월에는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기술 개발한 바이오 신약이 미국과 유럽, 캐나다, 호주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혈우병재단이 2015년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호주에서는 연간 1억4600만 IU(International Unit)의 제 8인자 결핍 A형 혈우병치료제가 처방되고 있다. 이 중 95%가 앱스틸라와 같은 유전자재조합 제품이며, 이들 품목이 6개라는 점에서 앱스틸라의 현지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더욱이 기존 혈우병치료제는 분리된 두 개의 단백질이 연합된 형태인 반면 앱스틸라는 두 단백질을 하나로 완전 결합한 ‘단일 사슬형 분자구조(single-chain product)’다. 때문에 안정성이 개선되고 주 2회 복용으로 출혈 관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바이오 사업에 대한 오랜 투자를 통해 일궈낸 성과들이 글로벌에서 역량을 인증받고 있다”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도 최근 미국 진출과 관련해 국내 최초 성과를 거둔 곳이다. 대웅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메로페넴 항생제 메렘의 복제약인 메로페넴을 미국에서 발매했다. 국내 제네릭 의약품이 미국 문턱을 넘어선 것은 최초다.

미국 메로페넴계 항생제 시장에는 대웅제약을 포함한 6개(오리지널 제외) 품목이 경쟁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 15개가 판매 중인 점을 감안하면 출혈경쟁 영향이 덜 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 미국 건강보험제도는 민간보험으로 운영되고 있어 가격 측면에서 메로페넴이 오리지널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메렘의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미국 메로페넴계 시장 중 2%인 데 반해 프레지니우스 카비의 제네릭인 메로페넴이 50%를 차지한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앞으로도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진출을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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