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정식 출시 직후 잇달아 구설에 오르며 이 제품 잠재적 수요층의 구매 결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단말기 액정이 붉은 빛을 띄자 해당 단말기를 배정받은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한데 이어 KT 특정 대역 주파수와 맞물렸을 때 와이파이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생기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다.

갤럭시S8에 담긴 기술혁신, 유려한 디자인 등은 이 제품을 자연스레 '명품'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시장의 기대감도 극에 달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비서 기능인 '빅스비'가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상태에서 출시가 이뤄진데다 각종 잡읍이 이어지자 일각에서 "명품인것은 틀림없으나 준비가 부족했다"는 평을 얻기도 한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인한 '경각심'이 새 제품의 일부 초기 오류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좀 더 지켜본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자"며 관망세로 돌아서는 이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반면 제품 자체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만큼 무난히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 것으로 전망하는 이도 적지 않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단행할 예정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갤럭시S8의 와이파이 접속 오류를 해결할 예정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갤럭시S8이 KT 와이파이 망에 접속할 때 접속불량이 지속된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를 두고 "KT의 5GHz 대역 무선랜 접속장치(AP)가 갤럭시S8을 비정상 단말기로 간주하고 접속을 거부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갤럭시S8의 소모전류 개선 기능과 맞물린 충돌인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AP 칩쳇 제조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나 어느 쪽에 귀책사유가 있는지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업데이트를 통해 색조 조절을 보다 정밀하게 할 수 있는 개선도 이뤄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일부 단말기의 액정이 붉은 빛을 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이달 말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 이용자가 색상을 보다 더 정밀하게 고를 수 있는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S8은 정식 출시를 앞두고 100만대가 넘는 사전예약을 달성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 사전예약 100만대를 초과한 것은 최초다. 예약판매 개통 첫 날인 18일에 30만대 가량이 개통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튿날인 19일에는 9만대 가량이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예약 규모에 비해 단말기 개통 건수 증가가 더디다는 평가도 있다.

정식 출시 직후 불거진 두 논란은 제품 신뢰성에 크게 손상을 줄 사안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정식 출시 버전에 인공지능 기능 빅스비가 음성지원 기능을 빠트린채 출시된 것과 맞물려 이 제품이 '미완'이라는 착시를 심어주게 하는 악영향이 있었다는 평도 적지 않다.

서울 성동구 소재의 한 이동통신 판매점 관계자는 매장을 찾아 갤럭시S8 관련 구매 조건을 문의하는 고객에게 "초반에 불거진 이슈들을 감안하면 시간을 좀 더 두고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권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단순한 휴대전화기에 머물지 않고 다채로운 기능을 담은 독립적인 생태계이자 허브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통 직후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출시 단계에서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맞다는 고정관념을 감안하면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 미지원이 이후 불거진 '잡음'과 맞물려 이 제품을 관망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스비는 5월 1일부터 음성지원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보다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빅스비 움성인식 적용 시점을 늦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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