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선군 사북뿌리관에서 열린 사북민주항쟁 제37주년 기념식에서 이원갑 사북항쟁동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자 기자] ‘사북민주항쟁 제37주년 기념식’이 21일 강원 정선군 사북읍 뿌리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전정환 정선군수, 김옥휘 정선군의장, 남경문 도의원, 차주영·유재철·진길우 군의원, 이태희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장, 이원갑 사북항쟁동지회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사북항쟁 연혁보고, 헌정시 낭독, 기념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오늘은 지역이 고통스럽고 모순된 현실을 타개하고 인권을 쟁취하기 위해 펼친 민주 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라며 “사북민주항쟁은 막장인생을 살아가는 노동자 개인의 한에서 출발했지만 모순된 산업현실과 인권탄압에 맞서 사회적 분노로 승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의 인권조차 없던 군사 독재시대에 맞선 투쟁은 사북 광부들이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다”며 “이 모든 것이 살아있는 역사의 순간이다. 선배들이 이뤄놓은 성과들을 끊임없이 재평가 하고 후손들이 그 정신을 잘 이어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1일 정선군 사북뿌리관에서 열린 사북민주항쟁 제37주년 기념식에서 전정환 정선군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이태희 공추위 위원장은 “사북항쟁은 국내 최대 민영 탄좌인 동광탄좌 사북광업소 광원과 가족 등 6000여명이 부도덕한 현실을 고발하면서 80년대 민주화 운동 선봉에 선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와 일부 언론은 몇몇 술 취한 광부들이 벌인 폭동이자 난동으로 진실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또 “무법천지 등으로 왜곡됐던 사북민주화 운동은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로부터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시초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명예는 회복했지만 사과에 대한 적적한 보상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북민주항쟁은 현실과 단절된 지나간 과거가 아니다. 그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지역주민과 함께 제도적 틀을 만들고 지역의 정신적 뿌리를 곤고히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갑 사북항쟁동지회 회장은 “지역의 아픈 역사가 오늘의 사북을 있게 했다”며 “지역의 역사인 사북 민중항쟁의 가치가 잊혀 지지 않도록 그 의미를 되살리는데 기관·단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옥휘 정선군의회 의장은 “사북민주항쟁은 노동 운동의 슬픈 단면이지만 지역에서 빼놓고 갈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며 “순고하고 역사적인 민주항쟁 기념일이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1일 정선군 사북뿌리관에서 열린 사북민주항쟁 제37주년 기념식에서 김옥휘 정선군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