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 내가 먹을 아이스크림이 바로 앞에서 만들어진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알라스카랩’에 가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9일 오후 알라스카랩의 유일한 직영점인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파미에스테이션점을 찾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알라스카랩의 첫 번째 매장이었던 판교점을 직접 찾아 파미에스테이션 입점을 제안한 곳이다. 

김철 알라스카랩 대표는 "(입점 제안 당시) 처음에는 그가 정 부회장인지 모르고 의심을 했다"면서 "그런데 신분을 밝히면서 입점을 제안해 무척 놀랐던 기억이 난다. 서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30~40석 남짓한 규모의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원소기호를 연상시키는 메뉴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옐로우에 레드, 민트와 화이트 등으로 포인트를 준 정사각형 모양의 퍼즐들이 나열돼 있는 듯한 모습의 메뉴판에는 각 메뉴의 첫 글자나 중간 글자 등을 따 원소기호처럼 표시하고 그 아래로 한글로 상세 메뉴가 쓰여있었다. ‘질소(N)'를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이곳은 간판도 브랜드명 ’알라스카랩(Alaska Lab)'의 두 글자만 따 ‘AL'이라고 돼 있다.

먼저 대표메뉴인 ‘깨끗한 우유(PM)'을 먹어봤다. 콘이나 컵으로 즐길 수 있는데, 한가지맛 스몰사이즈로 먹을 경우 3200원이다. 검은색 콘에 하얀 아이스크림이 한 스쿱 올라가 있는데, 마시멜로우와 초콜릿을 이용해 돼지 얼굴 모양으로 꾸민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 입 먹어보자 느껴지는 진한 맛에 놀랐다. 질소로 생크림을 급속냉각시킨 것이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에 혀가 닿자마자 체온에 바로 부드럽게 녹았고 특유의 ‘혀가 아린 맛’이 없어 부담스럽지 않았다.

기존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에서 제품을 맛 볼 때마다 두세스푼 이상 먹으면 혀가 아리면서 마비되는 것 같은 특유의 차가움에 거부감을 느끼는 편이었지만 이곳 제품은 이에 대한 반감은 덜했다. 다만 컵에 먹었던 것보다 콘으로 먹는 것이 더 빨리 녹아 제품을 받자마자 2~3컷의 사진을 찍는 동안 녹은 크림이 손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검은 콘은 오징어먹물을 넣어 만든 콘이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빨리 먹는 편이라면 컵이 아닌 콘과 함께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에는 기자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녹차맛과 잉글랜드 얼그레이 맛을 연달아 맛봤다. 특히 얼그레이는 인기도가 높은 이 매장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다. 녹차맛 역시 마시멜로우와 초콜릿을 이용해 꾸며져 있었고, 녹색 빛깔의 ‘개구리’ 얼굴이었다.

녹차맛은 여느 브랜드의 유사 제품과 같이 특유의 텁텁합과 쌉싸름한 끝 맛이 있었다. 다만 입 안에서 오래 남지 않았고 금새 사라져 녹차의 향만이 남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얼그레이 역시 찻잎의 향이 진했고, 홍차와 같은 짙은 빛깔이 아닌 베이지 컬러에 흡사했다.

알라스카랩 아이스크림 3가지 제품을 먹으면서 모두 ‘진한 맛’과 목에서 넘어갈 때까지 느껴지는 우유의 고소함에 ‘살찌는 맛’이라는 생각이 우선적이었다. 그러나 이 곳 제품의 유지방 함유량은 평균 7~8% 가량이다.

김 대표는 “타 아이스크림 체인의 유지방 함유량은 11~14% 가량”이라면서 “알라스카랩은 질 좋은 생크림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살 찔 걱정을 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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