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왼쪽), EQ900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전략의 선봉으로 내세운 제네시스 브랜드가 고급차 시장을 쾌속질주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현대차의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도 프리미엄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나섰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1월 공식 출범한 현대차의 독자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1분기(2017년 1~3월) 동안 내수 시장에서 총 1만4425대 판매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인 EQ900은 3230대, 준대형 세단인 G80은 1만1195대 판매했다.

이는 국산 고급차 시장의 1분기 누적 판매량(1만5246대)에서 무려 96%에 달하는 비중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 같은 실적은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수입차들과 견주어봐도 밀리지 않는 판매량이다.

EQ900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과 경쟁하고 있다.

S클래스와 7시리즈의 1분기 판매대수(등록대수 기준)는 각각 1839대, 896대로 집계됐다. EQ900와 비교할 때 S클래스는 1391대, 7시리즈는 2334대씩 뒤쳐지고 있다.

G80 역시 경쟁 차종인 벤츠 E클래스(1만103대)와 BMW 5시리즈(2879대)보다 각각 1092대, 8316대의 판매우위를 점하며 세그먼트를 선도 중이다.

제네시스가 론칭될 당시만 해도 고급차 전용 브랜드에 대한 분위기는 반신반의가 주를 이뤘다.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후발주자인 제네시스가 기술력 측면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와 고급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했기 때문.

하지만 제네시스는 업계의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EQ900(현지명 G90)은 미국 진출 6개월 만에 사상 처음으로 톱 3(분기 기준)에 이름을 올렸고 G80는 미국 시장 진출 5개월만인 지난 1월 세그먼트 3위를 기록하는 등 종횡무진하고 있다.

기아차 스팅어

고급화 전략의 가능성을 엿본 기아차는 '프리미엄'급 신차를 시장에 투입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기아차는 오는 5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세단인 '스팅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스팅어는 ▲3.3 트윈 터보 GDi ▲2.0 터보 GDi ▲2.2 디젤 엔진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특히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국내 출시되는 모델에는 일반적인 'KIA(영문)' 엠블럼이 아닌, 독자 엠블럼을 부착한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스팅어에 이어 내년에 고급 대형세단을 출시하고 기아차의 고급차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K9의 후속모델이지만 새로운 차명을 적용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고급차 시장 진출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언급된 K9의 후속모델은 2018년 상반기 안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EQ900과 같은 세그먼트에 포진해 있는 K9의 지난 1분기 누적 판매량은 450대로, 월평균 150대 가량 팔리는 '워스트셀링카'다.

프로젝트명 RJ로 개발 중인 K9의 후속모델 역시 스팅어처럼 독자 엠블럼을 부착하고 최첨단 기술을 대거 집약시켜 기존 K9이 실패한 고급차 시장에 재도전하게 된다.

다만 기아차는 제네시스와 같은 별도의 독자 브랜드 설립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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