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일·정상명 기자]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시즌이 지난달 31일 개막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전국구 도약을 노리는 중소건설사들이 잠실야구장으로 몰리고 있다.

야구의 메카라고 불리는 잠실야구장을 통해 전국 야구팬들의 시선을 한 번에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인지도와 주택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야구장에서는 경기의 흐름상 시선분산이 자유로워 다양한 형태의 광고로 지속적인 노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프로야구는 국내 스포츠 중 가장 높은 시청률과 중계 비율을 자랑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10개 구단이 총 144경기를 소화하고 구단 간 16차전(홈 8·원정 8)씩 총 720경기가 열린다. 이중 잠실야구장은 서울을 연고지로 둔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등 2개 구단이 같은 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경기 중계가 예정돼 있다.

즉 정규 시즌이 종료되는 9월 17일까지 월요일과 우천 시를 제외하고는 일주일 내내 TV, 인터넷 중계 등을 통해 기업과 주택 브랜드 이미지를 노출할 수 있어 중소건설사들의 이름 알리기에 제격이다.

여기에 성별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층이 야구장을 찾는 것도 대형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중소건설사들에게는 이름 알리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그렇다면 어떤 건설사들이 잠실야구장을 통해 전국구 도약을 꿈꾸고 있을까.

잠실야구장 본부석 회전식 롤링보드 상하단 청광종합건설 광고 모습<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13일 <이뉴스투데이>가 잠실야구장 내 펜스 등 기업광고 현황을 파악한 결과 내·외야 펜스 등 11곳(중복 포함)에서 7개 건설사가 기업 및 아파트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건설사는 대방건설, 금강주택, 청광종합건설, 반도건설, 라인건설, 힘찬건설, 효성 등으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토건 종합 부문) 29위에서 296위까지 중소형 건설사들 주를 이뤘다.

이중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는 건설사는 대방건설(시평 순위 30위, 대표 구찬우)과 금강주택(시평 순위 66위, 대표 김충재)이다.

두 건설사는 잠실야구장 메인 광고판이라고 할 수 있는 본부석 회전식 롤링보드 상·하단과 외야펜스 등 세 곳의 목 좋은 입지를 선점했다. 경기 중 가장 많은 TV중계화면에 노출되는 회전식 롤링보드는 포수 뒤편에 위치해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서부터 투수가 공을 던질 때까지 집중 노출되는 광고 명당이다.

대방건설은 1991년 설립돼 경기 고양시 일산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택사업 브랜드로 '노블랜드'를 사용하며, '트리플라온' 브랜드를 통해 지식산업센터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첫 100위권 진입 뒤 4년 만에 50위 진입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시평순위가 49위에서 30위로 큰 폭 상승해 중견건설사 중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최근에는 진주·전주 혁신도시, 화성 송산, 시흥 배곧, 세종시, 경기 고양시 일산구 등에서 분양사업을 벌이고 있다.

금강주택은 1982년 설립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펜테리움' 브랜드를 사용하는 금강주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다산신도시에서 2000여 가구 규모의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 1·2차'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산신도시 최대 브랜드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잠실야구장에 광고를 하는 건설사중 가장 시공능력 평가 순위가 떨어지지만 홍보만큼은 적극적인 회사도 있다. 대방건설, 금강주택과 같은 본부석 회전식 롤링보드에 홍보를 하고 있는 청광종합건설(시평 순위 276위, 이하 청광종건, 대표 허숭)이다.

강남구 언주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청광종건은 2006년 청광건설에서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주로 안정적인 관급공사 위주로 진행했으나 최근 ‘청광플러스원’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선을 돌려 외야 쪽 펜스를 바라보면 EG the1(이지더원), 유보라, 해링턴플레이스 등 건설사 이름 알리기보다는 자사 주택 브랜드 광고들이 눈길을 끈다.

EG the1(이지더원)는 전남 담양군 지역을 기반으로 한 라인건설(시평 순위 40위, 대표 공병탁)의 아파트 브랜드다.시선을 돌려 외야 쪽 펜스를 바라보면 EG the1(이지더원), 유보라, 해링턴플레이스 등 건설사 이름 알리기보다는 자사 주택 브랜드 광고들이 눈길을 끈다.

라인건설은 최근 EG건설을 합병한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제휴를 맺고 이지더원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서울 입성을 위해 동양건설산업과 강남에 통합사옥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보라'로 알려진 반도건설(시평 순위 44위, 대표 박현일)은 1980년 설립됐으며, 본사는 인천에 위치해 있다.

반도건설은 택지지구 내 위치적으로 가장 우수한 시범단지를 매입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유보라'는 권홍사 회장의 큰딸(권보라)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야구장 광고 유치 건설사 중 가장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높은 효성(시평 순위 29위, 대표 이상운)은 자사 주택 브랜드 '해링턴플레이스' 알리기에 한창이다. 올해 효성은 약 7000가구 분양 계획을 알리면서 공격적인 주택사업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그룹사 수장인 조현준 효성회장은 미국 유학당시 세인트폴스고등학교 재학시절 동양인 최초로 야구부 주장을 맡았고, 경영이념으로 '페어플레이 경영'을 내세울 만큼 야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잠실야구장에 광고를 집행하는 건설사 중 가장 최근에 설립된 곳은 힘찬건설(대표 임영환)이다.

2008년 설립된 이 회사는 '헤리움'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자체 오피스텔 분양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사업을 확장하며 사세를 넓히고 있다. 매년 1~2곳의 분양을 진행했지만 지난해는 수도권에서 4곳의 자체 사업을 실시해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무리했다.

잠실야구장 관리본부 관계자는 "잠실야구장은 국내 프로스포츠 중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경기도 100% 중계가 돼 스포츠 경기를 통한 기업 알리기에 제격이다"라며 "특히 두 구단이 한 구장을 사용하는 만큼 경기수도 다른 구장에 비해 두 배 많고 관중도 두 배가 많아 광고에 대한 효과도 그만큼 뛰어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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