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일·정상명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사내에서도 각 부서에 따라 지급받는 연봉수준은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랜트사업부문과 전력사업부문 등의 전문성있고 해외현장을 위주로한 부서들이 일반 사무직이나 주택사업부문보다 더 많은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이뉴스투데이>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의 2015~2016년도 사업부서별 남자직원 1인당 평균 급여를 분석한 결과 대림산업이 가장 높은 직원 연봉을 기록했다. 이 중 석유화학 사업부(이하 유화 사업부)가 사업부문 별 최고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이뉴스투데이 취합>

대림산업 유화 사업부의 남자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9800만원으로 전체 평균연봉(8400만원)보다 1400만원 가량 높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측은 근속연수와 사업부서 특성을 고연봉의 이유로 들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유화사업부 특성 상 근속연수가 길고, 주로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많다보니 현장에 따라 이동이 잦은 건설사업부보다 평균연봉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유화부문 남자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4.5년으로 건설사업부 남자직원의 평균 근속연수(9.5년)에 비해 5년 가량 긴편이다. 

유화사업부는 과거 건설부문의 실적이 좋지 못할때도 전반적인 대림산업의 호실적을 이끌어준 고부가가치 효자 사업부문이다. 지난해에도 석유화학업종 호황을 맞아 유화사업부는 자기몫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유화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7.9%로 대림산업 전체 영업이익률(4.26%)보다 월등히 높다.

이어 GS건설 전력사업부의 지난해 남자직원 평균연봉이 9400만원으로 전체 평균연봉(8200만원) 대비 1200만원 가량 높게 조사됐다.

해당 부서는 전력·통신·철도인프라를 건설 사업을 영위하며 주로 GS의 에너지 계열사인 GS파워, GS EPS, GS에너지 등이 주요 고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전력사업부의 높은 연봉은 타부서보다 고직급의 임원이 많이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5%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력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6635억원, 영업손실 4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발주한 300억원 규모 파주 P10공장 345kV 변전소공사를 수주했으나, 신규수주는 1880억원에 그쳤다. 전력부문의 수주잔고도 1년간 2조1890억원에서 1조7540억원으로 20% 가량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이뉴스투데이 취합>

지난해 '빅배스'를 단행한 대우건설은 전반적으로 직원들의 연봉이 감소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한 부서는 토목사업본부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우건설 토목부서 남자직원의 1인당 평균연봉은 8400만원으로 전체 평균연봉(7400만원) 대비 1000만원 가량 높다. 하지만 해당 부서도 전년대비 평균급여가 400만원 줄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11~12%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토목사업부는 2015년 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대우건설의 빅배스 영향으로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포스코건설은 최고 연봉 사업부는 플랜트로 지난해 남자직원 1인당 평균연봉 8000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평균연봉보다 1400만원 높았다.

플랜트 사업부는 최근 2년 역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매출액과 자산규모도 쪼그라들고 있다.

현대건설은 경영지원부, 회계부서 등 일반 사무직을 지원조직으로 묶어서 공시했다. 전체 사업부문에서 차지하는 인력이 30%가 넘으며 남자직원 1인당 평균연봉도 7700만원으로 전체 평균연봉(7300만원) 대비 400만원 높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원조직의 경우 현대건설 자체적 구조상 본사 임원들이 많기 때문에 평균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2015년 합병 이슈로 인해 직원연봉을 세부적으로 공시하지 않아 집계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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