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안젤리쿠스 회장 부녀와 함께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오른쪽). <사진 출처=대우조선해양>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그리스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지속적으로 발주를 해주는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없이는 자력 생존이 불가능해진 대우조선해양에 백기사가 나타났다.

3일 대우조선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자회사인 마란 탱커스로부터 31만8000톤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공급가액은 약 2.5억달러로 현재 환율로는 약 2800억원이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47년 설립된 그리스 최대 규모의 해운사로 지난해 6월에도 자금난에 빠진 대우조선에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에도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안(젤리쿠시스)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존 안렐리쿠시스 회장은 "좀 더 기다리면 낮은 가격에도 발주할 수 있었지만 대우조선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그것을 감안했다"고 답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대우조선의 인연은 김우중 전 회장이 대우조선 지휘봉을 잡았던 1994년부터 시작됐다. 

대우조선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로 그동안 92척의 LN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 등을 주문해왔으며 현재도 발주 선박 27척이 건조 중에 있다.

하지만 무한했던 신뢰가 이번 계약에서는 달라진 모습이 보였다.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기다렸다가 계약을 확정한 것이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방안에 따라 계약발효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며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방안을 면밀히 검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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