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여행박사>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여행박사 직원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특이한 회사’라고 자청한다. 일반적인 상식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게 그들의 ‘자랑’이다.

여행박사의 경영 모토는 ‘재미(FUN)'이다. 고객과 직원이 모두 즐거워야 한다는 모토로 ’동아리 같은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단순하게 말해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싶어지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 “내가 다니는 회사, 복지는 내가 만든다”

여행박사의 사내 복지는 직원들의 건의를 통해 만들어진다.

여행박사는 직원 복지에 ‘시간 복지’를 부여했다. ‘시차제도’라는 신개념 휴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월차 혹은 연차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 제도는 1시간 단위로 쪼개 쓸 수 있는 제도다.

<사진제공=여행박사>

예를 들어 저녁 약속이 있어 한두 시간 일찍 퇴근하고 싶을 때나 잠시 은행 업무 등 개인 용무를 봐야할 때 떳떳하게 개인 시차를 활용해 용무를 볼 수 있는 식이다. 이외에도 매월 1회 3시간 일찍 퇴근하는 ‘라운지 데이’는 직장생활과 여가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활력 요소로 꼽힌다.

연간 흑자를 달성하면 중국이나 일본, 제주도 등으로 가족 동반 여행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애사심’을 높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놀아 봐야 여행상품도 만든다’

여행박사는 직원들의 여가생활 보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여가 시간 보장을 위해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 ‘헬로먼데이 캠페인’이다. 직원이 신청을 하면 월요일에 출근하지 않고 쉬면서 주말 여유를 3일간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땅 값 비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여행박사의 서울 본사는 사무실에서 10분 내외 거리에 오피스텔형 건물을 지어 25명의 직원에게 기숙사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 도심 ‘출·퇴근 전쟁’에서 벗어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려는 의도다.

기숙사로 이용되는 오피스텔은 2인 1실 혹은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 집이 지방에 있거나, 출·퇴근 시간이 왕복 3시간 이상인 직원들이라면 공과금과 관리비, 약간의 부담금을 내고 지낼 수 있다. 부산 사무소의 경우 오피스텔 2채를 구입해 4명의 직원들이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여행박사 사택 <사진제공=여행박사>

이 같은 직원 복지가 여행업계에 신선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활력소가 됐다는 게 내부 평가다. 여행박사는 처음 일본여행을 시작으로 ‘도쿄 부엉이여행’ 등의 히트상품을 내놓으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 왔다.

현재는 일본 외에도 동남아와 홍콩, 대만, 중국, 유럽과 미주지역 등 전 세계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 직원 330여명으로 지난 2015년에는 코리안클릭 방문자수 기준 업계 3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해외여행 관련 여행사 중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서울과 부산에 자체 빌딩을 보유한 여행사이기도 하다.

◇ ‘클린 경영’으로 직원들의 ‘폐’까지 깨끗하게…

타 기업에 비해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의 여행박사이지만 ‘흡연’에 대해서는 냉정하다. 여행박사는 흡연자는 채용하지 않는다. 흡연자라도 강한 금연 의지가 있다면 입사할 수 있다. 다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철저한 금연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여행박사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전 직원 금연에 성공한 여행박사는 고객게시판의 칭찬, 불만, 건의사항을 단 하나도 지우지 않고 있다.

여행박사 사내 피트니스 센터 <사진제공=여행박사>

또 창업주 신창연 사장의 ‘공약 이행’도 눈길을 끈다. 사규상 임원선거에 3년 이상 도전해 재신임을 묻는 경우에는 찬성표 70%만 얻으면 재신임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 2013년 재신임을 위해 선거를 앞둔 신창연 사장은 “80% 이상 찬성표가 나오지 않으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당시 신 사장이 얻은 찬성표는 사규 기준인 70%를 넘겼다. 다만 본인이 밝혔던 80%에는 0.8%포인트 미달했다. 그러자 창업주 신 사장은 직원들의 만류에도 한 단계 강등된 대표이사 권한대행으로 물러나면서 본인의 공약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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