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은 봄철 급등하는 한강 나들이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 MOU를 체결한 한강 세빛섬과 여러 제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사진제공 = 신세계면세점>

[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중국이 사드발 보복성 조치로 이달 15일 한국행 여행상품을 전면금지 조치하면서 면세점업계는 업체별 20~30% 매출 하락에 직면했다. 업계는 5월 성수기를 앞두고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행 여행상품 전면 금지 후 면세점업체당 매출은 30% 가량 감소했다. 롯데면세점은 3월 18~19일 중국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줄어들었다. 1주일 후인 25~26일엔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이달 넷째주 두타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도 엇비슷하게 전주 대비 30% 감소했다. 신세계는 10% 줄었다. 

특히 지난달 28일 부지제공 계약체결 후 이번 사드발 중국 보복성 조치와 맞물려 '반롯데' 감정 등에 직면해 가장 타격이 컸던 롯데면세점은 적극적으로 매출 만회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부터 착수했다. 24일부터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는 문구를 소공점과 잠실점 매장 출입문, 라운지에 내걸며 중국내 '반롯데' 감정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롯데면세점의 노력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중국 철수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듯이 그룹사 차원의 중국사업에 대한 의지와 맞물려 있다. 특히 어떤 계열사보다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한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매출 규모 약 6조원대 롯데면세점 매출 전체의 약 70% 가량이 중국인 관광객에서 나온다. 이들을 외면하고서는 사실 롯데면세점 성장 정체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도쿄긴자점 등 일본에 문을 열었지만 일본인 관광객을 붙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롯데면세점이 "일본내 면세점 문은 연 이유도 일본여행 중인 중국인 관광객들을 면세점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힐 정도로 중국인들은 롯데면세점을 좋아했던 것이다. 

다음달 3일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연계 관광 수요를 감안, 롯데면세점도 다각화 노력으로 일본 관광객 모시기에 전사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지난 23~24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한국 여행상품 박람회'를 열고 면세점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어드벤처, 호텔 구성의 여행상품이 많은 일본 현지 여행사 60곳에 여행상품을 직접 알렸다. 

면세점업계의 고객 다각화를 통한 현재의 위기 극복에는 여행관광업계는 다소간 회의적이다. "다변화라는 게 단시일내에 되는 게 아니다"라고 여행관광업계는 지적한다. 아직 국내 인바운드가 중국 관광객 편중인 상황이 그 방증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간 여행관광업계 등 국내 인바운드 시장의 모객 다각화 노력이 없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일본, 동남아, 중동 등지 관광객을 다 합쳐도 면세점업계 전체 매출 약 12조2700억원대의 5% 가량이라는 점이다. 특히 일본은 방한객수로는 중국 다음이지만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갤러리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도 중동과 동남아, 일본 관광객 집객 확대와 함께 내국인 확대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중동지역 고객을 확대, 2곳 여행사와는 송객 계약을 체결했고 4월 현지 여행 박람회에도 참여해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동 관광객을 겨냥해 여의도 성모병원과 순천향대학교, 중앙대학교 병원과 의료협약을 맺고 의료관광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은 이미 인바운드 여행사 79개사와 송객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는 호텔 더 플라자와 일본 현지 사업장을 운영 중인 한화생명과 한화토탈, 한화큐셀 등 그룹사의 여러 일본 네크워크를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외국인 관광객 비중 및 개별관광객 비중이 높은 남이섬과 계약을 맺고 동남아 및 무슬림 개별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면세점업계는 전체 매출 비중 5%대인 동남아나 중동지역 유치보다 중국인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내국인 고객 확대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내국인 매출 비중은 대략 25% 가량이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은 시내면세점처럼 중국인 비중이 높지 않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이다. 내국인 매출이 절반 가량이다. 이달 15~29일 기준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비중은 내국인 55% 가량이다. 중국인 매출은 기존보다 떨어진 24% 가량이다.  

이에 따라 신라면세점은 봄철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내 고객을 위한 봄맞이 혜택을 제공하는 '혜택을 누려 봄' 이벤트를 열고 국내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봄맞이 급증하는 한강 나들이객을 붙들기 위해 한강 세빛섬과 본격적으로 협력하고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세빛섬은 버스킹이나 야외 공연 등이 열리는 점을 감안해 향후 신세계면세점의 문화 콘텐츠도 선보이도록 협력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두타면세점도 이달 말까지 '면세쇼핑 얼리버드 이벤트'를 열고 다음달 말부터 시작하는 5월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내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3월 한달간 봄 정기 프로모션을 열고 내국인 고객 쇼핑혜택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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