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30일부터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진 삼국무쌍 언리시드'.

[이뉴스투데이 서정근 기자] 넷마블의 일방 독주, 엔씨의 모바일 시장 안착으로 수세에 몰렸던 넥슨이 역습에 나섰다.

IMC게임즈 지분 투자, '오버히트' 판권 확보 등 장기간 협상을 진행했던 핵심 투자 안건을 최종 성사시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진 삼국무쌍: 언리시드'를 시작으로 핵심 신작들을 시장에 속속 내보내며 반격에 나선다.

베타테스트를 통해 30여종에 달하는 라인업 중 옥석을 가려, 흥행 확률이 높은 대형 게임에 마케팅 화력을 집중하는 '대형화' 전략을 수립하고 상용화 기법도 다시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넥슨이 이를 통해 성장성을 회복, 넷마블과 시장 선두 다툼에서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29일 넥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진삼국무쌍: 언리시드'를 시작으로 주요 기대작들을 연이어 시장에 내놓는다.

'진삼국무쌍: 언리시드'는 코에이테크모게임즈의 '진삼국무쌍7'을 원작으로 하는 수집형 액션 RPG로, 원작 특유의 일기당천 무쌍 액션을 잘 녹여낸 게임이다. 오는 30일 글로벌 동시 출시 예정이다.

이 게임은 넥슨이 지난해 '삼국 블레이드'의 판권을 놓친 후 대항마 개념으로 픽업한 타이틀이다. '다크어벤져3' ,'카이저', 'A.X.E' 등과 함께 넥슨 내부에서 '빅4'로 꼽는 타이틀 중 하나다. 핵심 게임 중 첫 스타트를 끊는 게임인만큼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탱크 커맨더즈', '타이탄 폴', '다크어벤저3' 등의 베타테스트도 3월말부터 4월 초 중 일제히 진행한다. 넥슨이 2017년~2018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확보한 타이틀은 30종이 넘는데, 이중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관심의 초점은 '다크어벤저3'의 성과에 쏠리고 있다. 넥슨이 지난 2014년 불리언게임즈 인수를 위해 적지 않은 투자를 단행했는데, 인수 3년차를 맞는 올해 투자 대비 성과를 구체화해야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다크어벤저3'는 전통적인 액션 RPG 장르로 개발이 진행중인데, 현재로선 6월 중 정식서비스 돌입이 유력하다. 넥슨 내부에서 "액션성으로 따지면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2'보다도 나을 것"이라며 기대를 모아왔다.

넥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시장 석권으로 무게추가 모바일 MMORPG 장르로 쏠린 점, 기존 모바일 RPG 장르에서도 수집형 RPG의 비중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다크어벤저3'의 출시는 이미 늦은 감이 있고, 더이상 늦춰지면 안된다는 것이 내부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지원 대표 취임 후 '돈슨' 이미지 탈피를 위해 '느슨'해졌던 상용화도 보다 공격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서비스 초기에 이용자들이 어느 정도 과금을 해야 경쟁사들의 신작이 등장할 때 휩쓸려갈 확률이 낮아진다는 쪽에 넥슨 사업인력들의 공감이 모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 모바일' 등 넥슨 핵심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들이 '리니지2 레볼루션', '포켓몬고'의 흥행 광풍으로 속절없이 주저앉자 이같은 공감대가 형성됐고 향후 신작의 상용모델 설계와 사업화 과정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넥슨이 최근 사업방향 설정에서 '공격성'을 보다 높이고 있는데, 이는 독보적 선두주자였던 넥슨의 입지가 넷마블 독주, 엔씨의 추격으로 흔들린 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최종 성사시킨 외부 투자와 판권 확보도 넥슨 내부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넥슨은 최근 IMC게임즈 창업자 그룹의 지분 일부를 인수, 이미 판권을 확보한 '트리오브세이비어: 모바일 리메이크'에 이어 이 회사가 제작할 모바일 MMORPG 판권 확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최근 넷게임즈의 '오버히트' 판권을 무려 160억원에 확보, 이 회사가 만들 모바일 MMORPG 판권 확보를 위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오버히트' 판권 확보에 앞서 넥슨이 바른손이앤에이와 넷게임즈에 진행한 선투자를 감안하면 이같은 투자는 '오버베팅' 이라는 것이 중론인데, 그만큼 넥슨에게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것이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1조 9358억원, 영업이익 429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어익 2946억6800만원을 달성하며 업계 2위에 올랐는데, 올해 1월에만 매출 2582억7000만원, 영업이익 924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넥슨이 뚜렷한 신규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 양사의 순위는 올해 중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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