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슈퍼주총데이'가 시작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 416개사, 코스닥 498개사, 코넥스 10개사 등 총 924개 상장사가 오늘(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일제히 주총을 갖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이다. 감사보고, 영업보고 및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됐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사진제공=삼성생명>

특히 이번 주총에 가장 큰 이슈로는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의 연임이 통과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및 감사위원인 사외이사 선임도 이날 연임이 거론된다.

앞서 지난달 23일 금감원은 자살보험금 미지급 건으로 삼성생명에 2~3개월의 영업 일부정지와 대표이사(CEO) 문책경고를 의결한 바 있다.

영업 일부정지로 이들 생보사는 재해사망보장이 들어간 보험을 2~3개월 팔지 못하고, 3년간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지 못하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또 CEO가 문책경고를 받아 연임은 물론 3년 이상 다른 금융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이렇게 되자 삼성생명은 이달 초 자살보험금 전액을 지급하겠다고 물러섰고, 금감원은 다시 제재심을 열어 해당 안건을 논의했다.

다행히 중징계는 피했고 기관경고와 함께 대표이사(CEO) 주의적 경고 및 주의조치가 내려지며 불투명했던 연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고 계열사별 자율경영 시대에 돌입한 삼성은 최근 삼성SDI 사장을 교체하면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본격화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당분간 현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대내외 악재에 맞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좌)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우)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이런 뜻을 반영해 김창수 사장을 비롯해 안민수 사장, 원기찬 사장을 일컫는  '삼성 금융CEO 삼인방'의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좋은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금리 인하로 인한 투자운용손실이 발생했고 IFRS17 대비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주식 처분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9361억 원을 기록했다. 

화재와 카드는 그나마 낫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8% 늘어난 8606억 원을 거뒀고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4.7% 증가한 3494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업황 부진으로 경쟁사들의 순이익이 줄거나 정체한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을 달성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향후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을 계획하는 만큼 김창수 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총에서도 이러한점이 반영돼 연임 통과가 유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