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원도는 신관 소회의실에서 ‘특성화고 취업지원 관계관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이지훈 기자] 강원도내 특성화고등학교와 도내 대학교 졸업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관계관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열악한 강원도 상황을 어떻게 개선하고 대책을 마련할지 고민에 빠졌다.

23일 강원도는 신관 소회의실에서 ‘특성화고 취업지원 관계관 회의’를 개최해 도내 졸업생들이 수도권 등 외부로 진출하는 이유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한 관계관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강원도 기업의 ‘지역청년 채용 비율 확대’와 특성화고 도제학교 운영 지원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됐다. 

회의에 앞서 맹성규 도 경제부지사는 “강원도가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매년 3800여명의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들 중에서 절반 가까이 되는 수가 서울이나 경기권으로 취업을 하는 상황이다”며 “졸업생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정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게 가장 중요한 시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획기적인 방안으로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앞으로 제도 개선을 통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일선학교 교장·교감, 도교육청, 고용노동부 강원지청, 강원지방중소기업청 등 유관기관과 대학, 기업단체 등 23개 기관이 참여했다.

김선규 강원도교육청 직업교육담당은 “매년 도내 학교 졸업생 중 취업에 성공하는 인원은 1800~2000명이다. 이중에서 51~52%는 타지역으로 취업하고 나머지는 도내에 남지만 문제는 근속기간도 짧다”며 “원인은 후생복지문제와 미래에 대한 보장, 즉 학력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곳이 강원도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성화고 취업 지원 정책이 현재도 많이 있지만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도내 사업체가 모르는 경우가 많아 홍보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도내 특성화고는 총 34개교로 마이스터고 2개교, 특성화고 21개교, 일반고 11개교다. 

유선재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장은 “학생들이 기업 정보를 구하려고 해도 알기 쉽지 않은데 중소기업중앙회의 ‘좋은 일자리DB(기업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은 정말 필요하다”며 “도의 특성화고 도제교육 운영 지원 사업도 20인 이상 사업체만 등록하는 기준을 완화시켜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2014년 기준 도내 기업체 현황으로는 5인 미만 사업체수가 11만3162개(84.9%)로 영세사업체 비중이 높게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희 원주공업고등학교장은 “강원도에서는 원주 문막에 공장이 많이 있는 데 통근 버스가 없어 취업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교통의 불편함을 호소했고 “원주 지역에 있는 기업들은 지역청년 채용 확대 제도를 통해 지역 인재 채용 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 모 기업의 경우 최근 4년동안 지역인재를 뽑지 않았으며 강원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11개)의 경우에도 지역인재 채용 인원은 2014년 103명(7.3%), 2015년 142명(10.9%), 2016년 118명(11.4%)에 그쳤다.

김경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창조일자리센터 팀장은 “강원권 기업들의 임금이 최저 임금으로 월급 100만원이 될까 말까한 실정이다”며 “청년친화 강소기업을 적극 육성해 괜찮은 일자리가 많아지면 청년들에게 나가라고 말해도 안 나간다”고 설명했다.

맹 경제부지사는 “강원도에 취업하는 인원이 해마다 100명이상 늘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기관 협조가 가장 중요하며 사실 해당 시군에서도 학생들 취업에 별 관심이 없다. 빠른 시간 안에 해당 시군 관계자들과 기관장들이 함께 모이는 워크숍을 진행해 매년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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