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의 저자 김영혜씨 <사진=이뉴스투데이>

[이뉴스투데이 신동호 기자] 한 사람이 경험이 없는 전혀 다른 분야로 직업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부모라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금융권 프리랜서로 일하던 아이 둘의 워킹맘인 김영혜씨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낯설기만 했던 부동산시장에 투신을 결정했다. 

거칠고 거친 부동산 세계로 전업을 선택한 두 아이의 엄마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의 저자인 김영혜씨가 처음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경제적 독립'이었다.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20대부터 생계형 아르바이트부터 적금·펀드 등 재테크을 병행하며 경제적 독립에 지향점을 뒀다. 

하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자 상황은 달라졌다. 저자는 "출산 3년 후 다시 이전에 하던 일인 '신용리스크 컨설턴드' 프리랜서로 복귀했지만 일이 지속적으로 들어오지 않았어요"라며 "남편의 월급으로 살면서 집의 담보 대출 이자를 갚고나면 저축은 커녕 생활비도 빠듯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경제적 답답함과 아이를 부족함 없이 키우고싶은 마음이 더해지자, 저자는 아이 양육과 현금 수입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해법을 찾은 곳은 책이었다. 저자는 "어느날 우연히 '월급쟁이를 위한 부동산 경매'라는 책을 보고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어요.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 같아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라며 "그날 바로 부동산 재테크 카페에 가입해 경매 수업의 기초반을 등록했어요. 현재는 4년 차죠"라고 소감을 풀어냈다. 

물론 부동산 투자는 생각과 열정만으로 되는 일은 결코 아니다. 특히 국내의 부동산 가격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어서 초기 자본금을 어느 정도나 마련해야 하는 지 일반인 입장에서는 감이 오지 않는다. 

저자는 "초기 자본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저자의 초기 투자금액은 주식에 투자하던 4000만원이 전부였다. 

경매 기초반 수업을 듣고난 후 자본금 4000만원을 가지고 부동산을 알아본 저자는, 1억대 초반의 아파트를 열심히 찾아다녔다. 곧 경기도 파주의 아파트 2채를 매입해 월세를 놓고 월 5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투자금은 수리비 및 각종 세금과 부대비용을 초함 약 2300만원이었다. 

저자는 "투자금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마침 서울 수도권 전세가가 무섭게 오르기 시작했어요"라며 "매매 후 전세를 놓고 잔금을 치르려 하면, 전세가가 계약시 매매가보다 더 오르는 지역도 있었죠"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실례로 저자는 용인의 한 아파트를 1억2450만원에 매수 후 공실 한 달만에 전세가가 1억3500만원으로 오른 경우를 들었다. 이를 계기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투자를 할 수 있는 '갭투자'에 눈을 뜨게 된 것. 

갭투자는 매도차익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주로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지 않은 부동산 밀집 지역에서 가능한 투자법이다. 예를 들어 매매가 3억원인 건물의 전세가가 2억5000만원이라면 실 투자비용 5000만원으로 건물을 매입할 수 있다. 

갭투자가 가능하도록 저자는 전세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전세 대기 수요가 끊이지 않는 곳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녔다. 특히 전략적으로 전세기한이 6개월 내지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건물을 저렴하게 매입하는 등 투자를 시작했다. 

저자는 "남은 전세기간 동안 전세가가 매매한 가격과 같아지거나 높아지면서 제 투자금이 거의 들지 않았아요"라며 "이 방법으로 2년 반만에 19채의 부동산을 매수하게 됐죠"라고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누구나 쉽게 투자에 성공할 수 는 없다. 저자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과 끈기'다. 저자는 "부동산 재테크는 엄청난 손품과 발품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며 "평소에도 동네 주변의 부동산에 관심을 두고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며, 전반적인 경제상황이나 정부 정책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필요한 것은 관심지역에 발품·손품을 파는 '절대 시간'의 확보다. 저자는 "직장인들이나 심지어 투잡을 하는 사람들도 퇴근 후 소주잔을 기울이거나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등 시간을 허비한다"며 "부동산 재테크 투잡족은 부동산 책을 읽고 관심지역에 대해 지속적으로 조사하는 등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투자자에게 당부하는 조언은 '본인에게 잘 맞는 투자 멘토를 만나는 것'이다. 본인의 멘토들이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하는 방식·마인드·전략 등을 벤치마킹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원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전했다. 

이어 저자는 "운좋게 읽게 된 책 한 권으로 회계학을 전공했던 제가 37세에 '부동산 투자자'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라며 "부동산 재테크에 대해 궁금하다면 먼저 자신과 맞는 책부터 찾아보는 것으로 재테크를 시작하는 것을 권유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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