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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상장사가 924개에 달한다. 이른바 '떼 주총' 관행이 되풀이 돼 소액주주들의 권리 행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 416개사, 코스닥 498개사, 코넥스 10개사 등 총 924개 상장사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계열사가 일제히 24일 주총을 갖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이다. 감사보고, 영업보고 및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이 상정됐다.

안건에는 없지만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 작업에 대한 중간보고가 이뤄질 지 여부 등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계열사,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계열사,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테크윈 등 한화그룹 계열사도 이날 주총을 실시한다.

또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한진칼 등 한진그룹 계열사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도 이날 주총을 갖는다.

12월에 결산을 하는 상장사 2052개사 가운데 45.02%에 해당하는 상장사가 이날 주주총회를 여는 것이다.

당초 올해는 3월의 금요일이 31일까지 총 다섯번이 있어 예년에 비해 주총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작년과 별반 다를바 없는 '떼 주총'인 셈이다.

문제는 상장사 절대다수가 같은 날짜에 주총을 개최하게 되면 소액주주들의 주주권 행사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데 있다.

경영진과 소액주주들이 직접 만나는 자리가 흔치 않은데 이마저도 같은 날 몰리면 몸이 하나 뿐인 소액주주들은 여러 곳의 주총에 참가할 수 없게 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자투표제 의무화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소극적 태도 등의 이유로 활발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매년 '떼 주총' 관행을 되풀이 되면서 대부분의 상장사 주주총회는 40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에 끝난다. 심지어 10분만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간한 '2015년 상장사 주주총회 백서'에 따르면 상장사들 정기·임시주총의 평균 소요시간은 33.1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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