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왼쪽), 에두와르도 뻬렌찌 CSP CEO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동국제강이 2005년부터 준비한 한국-브라질간 대규모 경제 협력 프로젝트 CSP제철소의 슬래브 5만8751톤이 국내에 발을 내딛었다.

동국제강은 22일 충청남도에 위치한 당진공장에서 브라질 CSP 슬래브 입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날 당진 입고식에는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에두와르도 빠렌찌 CSP CEO를 포함해 고객사 및 관계사 경영진 70여명이 참석해 첫 슬래브 입고를 축하했다.

동국제강은 1954년 설립 이후 63년 만에 첫 자체 고로 생산 슬래브를 사용하게 됐다. 이를 통해 회사는 장장 12년이란 오랜 숙원사업의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슬래브를 이용한 제품 생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본격 가동됐다.

2005년 브라질 세아라주와 CSP제철소 설립을 위한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동국제강은 장장 12년만에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최장거리 철강벨트 구축에 성공했다.

브라질 CSP는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건설된 연산 300만톤급 제철소다. 동국제강과 브라질 발레사, 포스코가 각각 30%, 50%, 20%의 비율로 총 55억 달러를 투자해 만들었다.

CSP제철소는 2012년 착공을 시작으로 약 4년에 걸친 공사를 마무리하며 지난해 6월 10일 화입식을 가졌다. 이틀 뒤인 12일에는 첫 출선을 했다.

일반적으로 화입 이후 6개월 이상 걸리는 상업생산 시기를 3개월 이상 단축시킨 CSP제철소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140만톤 생산과 124만톤 이상의 슬래브 판매를 기록하며 글로벌 고로 메이커로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입고되는 5만8751톤을 시작으로 올해 당진공장에 총 25만~30만톤을 들여올 계획이다. 또 2018년에는 최대 60만톤으로 입고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CSP슬래브는 10대 선급의 인증 절차를 90% 이상 마무리 해 글로벌 수요에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일반강보다는 고급강 생산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게 2017년까지 후판 고급강 판매 비중을 30%로 높인다는 동국제강의 전략도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불확실한 상황에 도전해 생존을 개척하는 주인공으로서 '퍼스트 펭귄(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고 먼저 도전해 다른 이들의 참여를 유발하는 선구자)'처럼 동국제강의 브라질 CSP제철소야말로 철강산업의 퍼스트펭귄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부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브라질 CSP프로젝트에 도전했고 글로벌 철강벨트를 완성했다"며 "자체 슬래브 조달과 외부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와 시너지로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CSP제철소 사업의 진행 역사 및 슬래브의 국내 입고 과정 등이 담긴 영상 시청과 관계자 감사패 증정 등 실내 행사를 진행한 후 함께 당진공장의 후판 생산 라인을 견학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브라질에서 온 슬래브를 쌓아 놓고 펼친 이색적인 야외 세레모니가 진행됐다. 슬래브를 옮기는 대형 차량 위에 좌우로 각각 5장씩의 슬래브를 쌓아놓고 슬래브 단면에 브라질과 한국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그림을 그려서 행사 무대로 활용했다.

슬래브 한 개 당 무게는 약 20톤으로, 총 200톤에 달하는 육중한 슬래브가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이 무대로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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