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이 세월호 침몰 해역의 기상 여건이 양호해 본인양을 시도하는 적기로 파악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호주 기상 예보 업체 OWS(Offshore Weather Service)가 오전 6시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와 해수부에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최대 파고(波高)는 1.5m 이하라고 알려왔다. 특히 22일 오전 6시부터는 파고가 1m 이하로 떨어져 24일까지 0.5~1m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인양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시 ‘3일간 파고가 1.5m 이상 되는 게 없는 시기’로 세월호 인양하는 데 최적기라고 판단했다. 이번 달엔 다행히 파고도 낮아서 본인양이 가능한 소조기가 오는 24일까지다. 호주 기상 예보 업체 OWS는 하루 두 차례(오전 6시, 오후 6시) 세월호 침몰 해역에 대한 예보를 한다.

22일 오전 6시 예보에도 ‘파고가 1.5m 이상 되는 게 없는 추세’가 계속될 경우 정부는 이날 오전 시험인양을 해본 후 본인양을 시도한다. 해수부는 본인양을 시도시 선체가 수면 위로 부상하는 시점을 6~8시간 이후로 본다. 기상 여건이 좋을 경우 이르면 22일 낮에 선체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66개 유압잭 및 와이어의 인장력, 중앙제어 장치의 센서들에 대한 테스트와 보완작업 등 인양을 앞둔 사전점검에 들어갔다.

22일 오전 세월호 인양 작업중엔 반경 1마일(1.6km) 이내에 선박의 진입이나 드론의 접근이 통제 된다. 상공 500피트(152.4m) 이내의 헬기의 접근도 금지키기로 했다.

세월호에 대한 본인양이 시도될 경우 미수습자 가족들도 현장 부근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해수부는 취재진과 미수습자 가족 등이 탑승할 선박도 따로 마련해 뒀다.

해수부측은 본인양을 시도한 후 진도군청에서 일일 정례 브리핑을 할 방침이다. 선체 거치 이후엔 목포신항 부근 사무실에서 브리핑과 취재지원등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해수부측은 22일 본인양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2일 오전 6시의 일기예보 상황등을 살펴본 후 본인양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그동안 세월호 인양에 기상여건에 따라 변경되는 부분이 많았다. 공식 입장은 오전 6시 예보를 보고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18일 해수부는 “19일에 세월호 인양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불과 2시간여 만에 기상 악화로 계획을 수정했다. 기상여건이 악화되고 와이어가 꼬여 19일에 선체를 해저 면에서 1~2m 들어 올리는 시험 인양마저도 보류했었다.

22일 기상여건 등으로 세월호의 본 인양 작업이 불가능 할 경우 해수부는 내달 초 소조기(4~5일께) 때 인양 시도를 다시 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4월 16일 세월호 3주기이전 까지 인양을 모두 완료해 목포신항에 거치할 계획이다.

해수부 윤학배 차관은 “테스트가 성공하고 기상여건이 충족한 속에서 4월5일 소조기에 인양한다면 16일에 목포신항 거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포신항에 선체가 거치된 후 미수습자 수습도 가능하다”며 “선미 객실부등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에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영춘), 해수부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세월호엔 아직도 미수습자 9명이 있다. 인양시 이 부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만약 이들을 찾지 못했을 경우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달라. 인양 과정에서도 미수습자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게 정부가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작, 침몰한 세월호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릴 때 드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을 전망이다. 무려 2000억원에 달할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우선 재해대책 예비비 등으로 선체 인양 비용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후 정부는 기 지불된 비용을 청해진 해운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측에 청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청해진해운이 보험업계에 가입한 보험 한도의 경우 2백억원에 불과하다. 처분이 가능한 자산도 거의 없어 대부분의 인양 비용이 세금으로 메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자산은 330억원으로 이 중 선박이 240억원에 달한다. 이마저도 세월호는 침몰했으며 오하마나호 등 나머지 선박의 가치도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지 몇 년째 미동도 없던 정부가 하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이 시점에 해수부를 중심으로 세월호 인양에 적극 나서고 있는지’ 그 배경관련 궁금증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수부가 차기정권에 대한 눈치 보기일환으로 서둘러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며 "결국 천문학적인 국민세금이 세월호 인양에 대책없이 낭비 되는 것 아니겠냐"고 정부의 미덥지 않은 행보에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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