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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포토라인 서는 ‘박근혜’…‘대국민사과’할까?[D-1] 朴‘ 대국민메시지’ 주목…뇌물죄 압박하는 檢, ‘준비는 끝났다’
<사진출처=뉴시스>

[이뉴스투데이 민 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다. 지난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촉발 된지 5개월 만에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1기 검찰과 특검의 대면조사를 연이어 거부한 전력이 있는 데다 헌법재판소 변론에도 불참하면서 이번 2기 검찰 조사에 응할지 관심을 모았다. 지난 15일 검찰의 소환 통보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이번 검찰 조사는 성사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면 이후 검찰과 국민 앞에 서게 되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과거 검찰에 출석한 역대 대통령들이 짧게라도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도 관행상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을 거처간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 앞에서 “면목 없는 일”이라는 말로 심경을 대신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이날 오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실 것”이라며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은 “엮어도 너무 엮었다” “거짓말로 쌓아올린 산”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밝힌다 해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다만 탄핵 후 서울 삼성동 사저에서 “진실은 밝혀진다”며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발언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았던 만큼 헌재 결정에 대한 ‘존중’ 내지는 ‘대국민사과’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뇌물 수수를 포함해 13가지의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대비해 사전연습 등 막판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 13개에 대해 변론을 준비 중이며, 손범규 변호사 등 8명은 큰 틀에서 변론 방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측은 예상 질문을 뽑아 답변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검찰 출석 당일 삼성동 자택에서부터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고, 나머지 변호인들은 서울중앙지검에 미리 도착해 대기할 예정이다. 손 변호사는 “조사에 입회할 변호인은 현장 분위기를 보고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기타 행정사항은 검찰이 리드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상 4번째 전직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검찰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하반기 1기 검찰 수사 내용과 특검의 수사 내용 등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 사항을 정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는 태도를 여러 가지로 가정해 조사 진행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개 혐의를 받고 있어 질문 사항은 수백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를 입증이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하기 전 SK와 롯데 등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는 대기업들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맞춤형 질문지를 작성했다. 

지난 16일에는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최고위 관계자 3명을 불러, ‘최태원 회장 특사’ 대가로 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공여했는지를 추궁했다. 18일에는 최 회장을 소환해 13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19일에는 롯데를 불렀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롯데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대가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면세점 특허를 재취득한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삼성을 비롯한 SK, 롯데 등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지원을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직권남용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특검의 수사를 검토한 끝에 검찰은 대기업에 뇌물죄를 적용하는 등 수사 방향을 바꿨다. 대기업의 출연금을 뇌물로 본 것이다.

검찰 조사 이후 박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도 관심이 쏠린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적 역할을 한 핵심 피의자인 데다 '공범'들이 대부분 구속 상태인 만큼 영장청구 사유는 충분하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의견이다. 여기에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하면 구속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조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구속 기소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철 기자  minc0716@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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