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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연이은 해외 수주 '낭보'…중동 시장 살아나나SK건설·대림산업·현대ENG 올 들어 대규모 프로젝트 잇달아 계약
정상명 기자 jsm7804@enewstoday.co.kr
승인 2017.03.20 16:00
대림산업·SK건설이 터키에서 수주한 '차나칼레 대교' 조감도

[이뉴스투데이 정상명 기자] 최근 저유가 기조로 인해 수주 기근을 겪던 국내 건설사들이 연이어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특히 수주텃밭이었던 중동 지역의 수주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총 수주액은 281억9193만 달러로 전년대비 39%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 간 수주액 중 최저치로, 저유가에 따른 중동 국가의 발주물량 감소가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총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 시장의 경우 지난해 수주액이 107억 달러에 그쳐, 전년대비 35% 가량 축소됐다.

단위: 백만 달러 <자료=해외건설협회>

이처럼 절대적인 발주물량 감소와 함께, 국내 건설사의 선별적인 프로젝트 접근도 지난해 해외건설 실적의 악화를 초래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경쟁적인 저가수주로 인해 원가율이 100%를 넘어가는 사업장이 다수 발생했다"며 "이제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프로젝트 위주로 전략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같은 상황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원사격을 실시했다. 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첫 순방을 실시했으나, 직접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 시장에서 대림산업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연이은 수주 낭보를 울려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림산업은 이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글로벌 건설업체 가운데 이란에서 첫 사업을 수주했다.

2조3000억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 사업으로 당시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 이란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대림산업은 과거 이란-이라크 전쟁기간에도 이란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아 이란 정부로부터 대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림산업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도 지난 12일 이란에서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수주를 확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1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톤박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인 사우스파 지역에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수주금액은 약 3조8000억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 3조2000억원, 현대건설 6000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대림산업 이후 이란 최대 수주액을 갱신했다.

SK건설은 총 사업비 4조1440억원 규모의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따내며 이란시장에 첫 진출했다. <사진 제공=SK건설>

이란발 해외 수주는 계속 이어져 SK건설은 지난 19일 총 사업비 약 4조1440억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까지 수주했다.

이란 내 5개 지역에 5기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로, 발전소의 총 발전용량이 5000MW이며 공사비만 약 3조470억원에 달한다. SK건설은 발전소 공사와 함께 완공 후에도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UNIT 그룹과 공동으로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SK건설은 내년 1월 사베, 자헤단 2개 지역에 각각 1200MW, 880M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공사에 들어간 뒤, 순차적으로 나머지 3개 지역에서도 공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약 30개월이며 2020년 하반기부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저가수주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을 들여온 프로젝트가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건설사 한 관계자는 "국내 주택 분양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결국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이란에만 국한되지 않고 터키 등 제3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대림산업과 SK건설은 터키 국영 도로공사에서 발주한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 공사로 총 사업비는 3조2000억원에 이른다. 이 대교는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현수교다. SK건설과 대림산업은 총 3.6km 길이의 현수교와 85km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최근 이란발 해외건설 수주 훈풍은 향후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시장 내 입지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향후 이란 시장의 금융제재가 해결되면 외국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러한 측면에서 보았을때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발 수주낭보는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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