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심화 스님은 17일 서울 구기동 자비정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뉴스투데이>

[이뉴스투데이 민 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바른말’(하는 사람)과 ‘충신’을 가까이 안으라고 했다. 하지만 듣기 좋은 말로 (박 전 대통령에게)속삭이는 자가 있었다. 결국 총선에서 선거를 망친 사람들이고,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그들을 정리했어야 했는데(안타깝다).”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상념으로 흐트러질 때면 자주 찾았던 서울 구기동 자비정사. 박 전 대통령의 말을 들어주고, 때론 박 전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고언으로 인간적 정을 쌓아왔던 자비정사(한국불교 법성종)의 묘심화 종정(이하 묘심화 스님)은 인터뷰 내내 안타까움이 가득한 한숨만 내쉬었다.

<빙의>라는 책으로 유명한 묘심화 스님은 ‘귀신을 퇴치하는 여승’으로 통한다. 연예인과 정치인 등 수많은 빙의 환자를 치료하면서 2005년 영국 BBC 방송과 국내 방송사에서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2002년 묘심화 스님의 저서 <빙의>로 시작됐다. 이 책에 ‘여미륵’ 즉,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을 예언하면서다. 당시 정윤회씨와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동행했던 박 전 대통령은 자주 묘심화 스님을 찾아 마음의 안식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2002년)당시에 (박 전 대통령을)자비정사에서 맞이했는데 너무 아름답고 온화한 미소가 마치 목련꽃을 보는 듯, 단아한 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인연은 지난 2007년 기점으로 끝이 나는 듯 했다. 지난 2007년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 전 대통령이 경쟁주자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하면서다. 묘심화 스님의 ‘여성 대통령’ 예언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기가 늦었을 뿐”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묘심화 스님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되기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인연이지만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하나로 묘심화 스님이 청와대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하는 묘심화 스님은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을 걱정한다.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태 의혹이 불거지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까지 무려 7kg 가량 몸무게가 줄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이 혹 좋지 않은 선택을 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이 가장 크다”라는 묘심화 스님은 검찰이나 차기 대통령도 용서의 정치를 펴줄 것을 주문했다.

“법과 칼로 복수를 하는 것은 하수의 정치다.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모는 것도 대통령의 잘못”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 자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포덕의 정치’로써 나라의 분열을 막고, 치유하고, 화합할 수 있다고 묘심화 스님은 주장한다. 물론 법과 원칙 따라 이번 사태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하고 있다.

묘심화 스님은 보수주의자다. 종교인이지만 이를 애써 숨기지 않는다. 개인적 성향까지 감출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중용의 도를 지킨다. 우파나 좌파 얘기를 하지만 잘잘못을 꼬집고, 잘하는 데는 아낌없이 칭찬한다”라고 말한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 “노 전 대통을 꿈에서 봤다”는 그는 “죽음을 준비하지 못한 분”이라며 천도재를 직접 지냈다고 한다. 어찌됐든 죽은 자는 좋은 곳으로 가야 한다. 이승을 떠나지 못하면 한이 되어 구천을 헤매는 영으로 남는다.

묘심화 스님은 파면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언행에도 아쉬움을 강하게 나타냈다. “진실은 밝혀진다”며 자택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하다”는 스님은 “국민을 향해서 부덕의 소치로 탄핵을 당했으니 죄송하다는 말은 했어야 한다”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지금부터라도 질기고 힘들었던 삶의 여정에서 벗어나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평범한 분으로 살아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묘심화 스님은 올해 정유년을 ‘난세’로 분석한다. “힘든 환란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현 정국을 진단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선 차기 대선에서 이순신 장군 같은 무관(군인) 출신의 청렴하고 강직한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청와대 뒤 북악산의 불의 기운을 누르고 나라를 평정시킬 수 있으며, 통일을 이룰 수 있다”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나 있는 후보들 중에는 “군주의 얼굴상(相)이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를 하면서도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이순신 장군 같은 후보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직접 그린 군주의 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17일 오후 자비정사에서 진행된 1시간 반 가량의 인터뷰 내내 묘심화 스님은 나라의 국운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걱정을 격정적으로 쏟아냈다. 그는 헌재 결정날(3월 10일)을 피했더라면“(헌재)결론은 달라질 수 있었다”며 “아이러니 하고 원망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묘심화 스님은 각 정당별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되는 시점에서 본지와 추가 인터뷰를 갖기로 했다.

다음은 자비정사에서 진행한 묘심화 스님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사진=이뉴스투데이>

Q.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어떻게 보셨나?
A. (사람들을 가려서)인연을 맺었다면 저렇게 탄핵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Q. 나라가 위기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인 것 같다. 어떻게 보는가?
A. “올해가 정유년(丁酉年)이다. 420년 전 정유재란(丁酉再亂)이 일어났던 해와 같은 해이다. 지금은 420년 만에 정유재란을 또 맞이한 형국이다. 정유년의 재란(災亂)이 바로(박 전 대통령)탄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12척의 배로 133척을 물리친 바로 그 해이기도 하다.”
 
“2003년 전부터 2016년 병신년이 되면, 국운이 쇠하게 되고 대통령이 큰 환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힘든 환란의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위태로운 난국의 병신년(丙申年)에서부터 정유년까지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가. 대통령에게도 힘든 해였다.”

“(박근혜)대통령 운을 보면 2016년부터 힘든 해였다. (박 전 대통령은)금(金)이 많은 사주다. 작년 병신의 신(申)자가 바로 금이다. 올해도 정유년이지만 유금(酉金)이라고 해서 쇠붙이와 쇠붙이가 싸우는 형국인 것이다.”

“국민은 광화문을 중심으로 해서 태극기와 촛불의 대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병신년, 정유년의 힘든 역사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이래로 이렇게 많은 태극기 행렬이 이뤄진 적이 없다. 현재는 하나의 대치 전쟁, 정유재란과 똑같은 모습이다.”

“광화문과 덕수궁에서 (집회)이 판을 벌이고 있는데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양 진영간 대결)이것이 지속될 때 우리(나라)는 발전할 수 없다. 어쩌면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없어질 수도 있다”
 
Q. 이러한 난세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정유년에 정유재란을 맞이했지만 도탄에 빠진 나라를 명장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나라를 구했다. 16세기 동북아의 가장 큰 전쟁을 이겨내고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올해 화성(火姓)(화성-ㄴ,ㄷ,ㅌ)을 가진, 이순신 같은 지도자가 나와서 나라를 구하리라 기대한다. 또 기도한다.

“10년 전 <빙의> 개정판에서도 이러한 얘기를 밝힌 바 있다. 개정판에서 이순신 장군과 김유신 장군과 같은 분이 나와야 청와대 뒤 북한산의 불의 기운을 누르고 나라를 평정시킬 수 있으며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밝힌 바가 있다.”

“청와대 터가 나쁘다. <빙의>에서도 언급했지만 청와대 터는 음기가 가득한 흉터이다. 그래서 어머니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여성(대통령이)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Q.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날(2017년 3월 10일)은 어떤 날이었나?
A. “탄핵 당한 3월 10일 오전 11시 20분경은 병신(丙申)일이고, 5월9일도 병신일이다. 그런데 탄핵 소추를 당한 2016년도 병신(丙申)년이다. 신기한 일이다. 참으로 좋지 않은 날이다. 헌재도 그것을 알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저는)대한민국의 탄핵을 맞은 날 대한민국의 운세를 뽑아봤다. 정유년 계묘월 병신일 갑오시에 탄핵이 일어났고, 그 날은 대한민국이 초유의 탄핵을 맞이한 역사상 불행한 대한민국의 하루로 기록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과)상충되는 날은 어떻게 골랐는지 참.....(한숨)”

Q. 박 전 대통령과 맞지 않는 날로, 만약 헌재가 결정 일을 바꿨다면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었나?
A.“(헌재)결론은 달라질 수 있었다. 왜 하필이면 그날(3월 10일)이었는가. 아이러니 하고 아쉽기도하고, 왜 그리도 조속히 쫓기듯 일정을 잡아야 했나? 이렇게까지 해서 이 나라의 비극을 초래했어야 했나? 원망스럽기도 하다.”

Q. 병신일이 좋지 않다고 하셨는데, 5월 9일 선출될 대통령에게도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얘기인가?
A. “당선된 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만일 생년월일에 火(불)이 너무 많거나 水(물)가 많으면 불행하게도 다시 탄핵 될 수 있다. (당선인이)반듯하지 않으면 이 나라를 통치할 수 없다. 말하기 어렵지만 예견되는 분이 있다.”

“(5월 9일)그날과 맞는 좋은 분도 있다. 자기의 운명과 날짜가 충돌하는 사람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 진(辰)과 잔나비(원숭이)가 합(合)이 든다. 용(辰)날에 태어난 사람은 통치를 아주 잘 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용띠가 아니라 명리적으로 보면 토끼띠고, 범(寅)날에 태어났다. 범과 잔나비는 상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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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과거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어떤 분이신가?
A. “신라를 통일 했던 선덕여왕처럼 남북통일의 초석을 마련해줄 것을 기대했다. 2002년 초 <빙의>책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했던 때 찾아왔었다. 당시에 (박 전 대통령을)자비정사에서 맞이했는데 너무 아름답고 온화한 미소가 마치 목련꽃을 보는 듯, 단아한 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여성 대통령에 대해 물으시길래 나는 반드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시기가 늦었을 뿐이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2007년까지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2007년 경선 탈락하고 나서 그 후에 헤어졌다. 그 전에도 만약 대통령이 되신다면 ‘나는 청와대 안 들어간다’고 했고, 청와대 근처도 빙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도 청와대에는 안 들어갔을 것이다”

Q. 과거에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떤 말씀을 해 드렸나?
A. “군주라는 대통령의 자리는 가까운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것이 만고의 진리다. (박 전 대통령을)보좌한 정윤회나 안봉근을 절에서 많이 봤다. (박 전 대통령에게)측근을 멀리하라고 했다.”

“당시 최순실 최태민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최순실, 최태민을 만나라, 만나지 말라 할 수 없었다. 다만 측근들을 멀리하라고 말하기만 했다.”

“항상 ‘바른 얘기를 하는 사람, 들어서 쓴 얘기를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둬라’, ‘그 사람이 충신이다’라고 했다. ‘훌륭한 장수는 즉 강장(强壯)밑에 약졸이 없듯이 강한 군주로서 강한 신하를 둬 강한 신하로 하여금 직언을 들으시고, 다 섭렵해서 이 나라를 통치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각 분야에서 간신과 충신을 구분하라고 했다. (지금은)물거품이 됐다.(한숨)”

Q. 당시 박 전 대통령께선 스님의 충고를 귀담아 들으셨나?
A. “(당시에는)별 말씀이 없으셨고, ‘아, 네’라고 말할 뿐이었다. 순수한 조언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듣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실천에 옮길 줄 알았다. 요즘 사태를 보면 듣지 말아야 할 사람의 말을 들으셨던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에게는 엄격했어야 했다.”

Q.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지금의 우리나라가 경제 대국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집권을 하기도 했지만, 그분은 오늘 날 이 나라에 경제대국의 초석을 놓은 분으로 평가하고 싶다.”

“박 전 대통령께 이런 말을 했었다. ‘박 의원님께서는 부친이신 박정희 대통령을 라이벌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를 능가하면 최고의 대통령이 된다’고 했다. 부모 욕먹이는 자식이 되지 말아야 하는데...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인데, 구미 생가와 박정희 대통령은 엉망진창이 됐다.” 

Q.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서운한 부분이 있는가?
A.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서 속이 탄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국민을 긍휼히 여겨야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하는 게 대통령인데 활인(活人)의 도를 펴지 못했다. 백성을 가엽게 여기고, 불인지심(不忍之心)을 가지고, 큰 가슴으로 포덕의 정치를 펼치지 못하고 처음부터 불통, 불통 얘기만 들어야 했는지(답답하다).”

“박 전 대통령에게 ‘바른말’(하는 사람)과 ‘충신’을 가까이 안으라고 했다. 하지만 듣기 좋은 말로 (박 전 대통령에게)속삭이는 자가 있었다. 결국 총선에서 선거를 망친 사람들이고,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그들을 정리했어야 했는데(안타깝다).”

Q. 최순실씨가 그 정도까지 국정운영에 개입했는지 알고 있었나?
A. “그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

Q. 박 전 대통령에 검찰 수사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A. “이미 탄핵까지 당한 대통령을 구속까지 하면 되겠는가? 용서할 줄 알아야 사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참으로 불쌍하다.(개인적으로)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천도재까지 지내줬다. 돌아가시는 날 꿈에 나타났었다. (노 전 대통령의)영정을 모시고 기도해줬다. 어렵게 돌아가신 분들은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육영수 여사도 총탄을 맞고 돌아가셔서 극락세계에 가지 못한다. 죽음을 준비하지 못한 분들이다. 천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은 자는 모두 가련하고, 애처롭다. 그게 수도자의 마음이다.”

“스님은 중용의 도를 지킨다. 우파나 좌파 얘기를 하지만 잘잘 못을 꼬집고, 잘하는 데는 아낌없이 칭찬한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가져온다."

Q.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걱정이 많은 것 같다.
A. “박 전 대통령이 지금부터라도 질기고 힘들었던 삶의 여정에서 벗어나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평범한 분으로 살아주셨으면 한다.”

Q.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 묘심화 스심이 ‘굿’을 벌였다라는 이야기도 회자 된 바 있다. 어떻게 된 것인가?
A. “2007년 이후 (박 전 대통령을)만난 적이 없다. 당시(저에 대해)찌라시에 많이 오르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스님은 굿을 하진 않는다. 또한 대통령도 굿을 할 사람이 아니다. 정윤회씨와의 관계도 나오기도 했다. 제가 정윤회를 잘 알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공연히 세인들이 험을 잡아 그렇게 꾸며서 짜깁기를 한 것이다. 참 어이없다. 언론이 고작 그런 짓거리나 했어야 하나 싶어 한심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세월호 사건은 박 전 대통령이 사고를 낸 것이 아니다. 김영삼 대통령 때는 비행기가 떨어지고 바다에 배가 침몰하고, 성수대교와 백화점이 무너졌는데, 당시 김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가? 지금 모든 언론의 말을 믿지 않는다. 어떻게 대통령에게 저렇게 인정사정 없이 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라도 언론이 바로 서야 한다.”

Q. 파면 당한 이후, 박 전 대통령이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도 많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
A. “참으로 답답하다. 국민을 향해서 부덕의 소치로 탄핵을 당했으니 죄송하다는 말을 했어야 한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았어야 하는데 (임기)1년을 남겨놓고 탄핵의 운명을 맞았으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반으로 갈라진 양쪽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을 하고 국민을 화합시켜야 했다.”

“삼성동 집에 미용사가 꼭 들어가야 했었나. 머리를 꼭 해야 하는가. 화장 안하고, 머리를 풀고, 검은 옷 입고 검찰에 들어가라고 하고 싶다. 이제부터라도 큰 깨달음의 성찰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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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는가?
A. “앞으로 10년은 매우 좋지 않다. 잘 견뎌낼지(걱정이다). 수녀원이나 사찰에 들어가서 참회의 기도를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법원에도 호소하고 싶다. 법과 형벌로 다스리지 말고 (박 전 대통령)이 분이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이다.”

Q. 스님께서도 걱정이 많으신 것 같다.
A. “지난해 탄핵에서부터 헌재 결정까지 체중이 7kg이나 빠졌다. 심장 부정맥이 오고 밥을 먹지 못하고 있다. 나라가 당한 이때, 한때 내가 대통령이 되어줄 것을 이야기 했던 사람이 불행을 맞이했는데 어떻게 내가 아프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Q. 이번 사태로 인해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도 같이 폄하되고 있는데 안타까움이 많은 것 같다.
A.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국민들의 힘이 크다. 6‧25전쟁 이후 나라를 이처럼 만든 것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세대들이다. 그 모진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 노래 구호 아래, 열심히 살아온 우리 부모 세대가 지금의 경제대국을 이끈 바탕이기도 하다. 이런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른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긍정적인 면을 높이 받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든 유산도 부정되고 비판 받고 있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Q. 정유년 난세의 이 시점에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
A. “지금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총체적으로 표출된 상태이다. 소위 정치 저항 증후군, 정치 혐오 증후군이 만연되고 있다. 탐심 있는 지도자는 권력을 통해서 측근의 욕심이나 챙기고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평등사상으로 국민이 춥고 배고픔 없이 빈부격차를 줄여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밤을 새우고 고민하는 신하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인간애와 종교의 진리를 외면하고 혼미한 상태에서는 나라를 바로 세울 수가 있을까.”

“성군정치를 펼 수 있는 얼굴상(相)을 가지고 있는 대선 후보는 글쎄 생각해 볼 일이다. 420년 전 치욕스런 임진왜란에서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국난 극복 위업, 탁월한 리더십, 불굴의 정신, 인본주의 사상, 충효정신을 두루 갖춘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대한민국은 현재 안팎으로 불안정한 시대를 맞고 있다. 내란 위기에 처해 국론이 분열되고 세대별, 지역별로 갈기갈기 찢어진 상황이다. 이 때야 말로 이순신 장군의 삶의 여정을 배워야 한다. 국가관, 사회관 가정관, 부모관, 인생관, 세계관이 바로 서야 한다.”
 
“근대의 큰 스님들께서 대한민국이 통일의 대국으로 가려면 목에서 쇳소리가 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탁음(濁音)이 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자유민주주의 바탕으로 통일을 이루게 될 것이고, 옛 고토인 만주 연해주로 확대해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장, 덕장, 강장인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한 큰 스님들의 말을 나는 믿는다.”

Q. 언제쯤 이러한 지도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가?
A. “2016년 월간 중앙 12월호에서, ‘금년 봄 풀이 파릇파릇 피어날 때쯤 이순신 장군상(相)을 가진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분이 나와서 나라를 위기에서 구출하리라 믿는다.”

Q. 지도자의 상(相)은 과연 어떤 상인가?
A. “상관(이마)가 약 7~10cm 가까이 올라가야 하고, 보름달처럼 둥근 이마여야 한다. 관골이 시원하게 드러나야 한다. 중관(코)는 적당히 높아야 하며 길어야 한다. 코부리가 인중까지 닿아야 하며 코가 반듯해야 한다. 그래야 백성의 말을 경청한다. 하관(턱부분) 넓어야 한다. 턱은 만백성을 후덕하게 끌어안는다고 한다. 턱이 짧거나 들어 올려지면 흉상이다. 전체적인 상(얼굴)이 삐뚤어지거나, 뾰족하거나 사각이거나 하면 군주에 오르지 못한다. 군주에 오른다 해도 국가가 파멸을 초래한다. 눈은 강렬하고 예리하고 작아야 한다. 눈 끝이 쳐져야 하며 쌍꺼풀이 진하거나 눈두덩이가 두터우면 좋지 않다.”

“신체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일직선으로 곧아야 한다. 팔과다리는 길어야 한다. 팔이 길면 덕의 정치를 펼 수 있다.”

“귀가 너무 작거나 꼬여있거나, 칼귀처럼 까발려진 귀는 간신배의 말에 놀아나게 된다. 귀는 적당히 크며 둥글게 내려와야 하고 적당히 살도 있어야 한다. 얼굴빛은 흰색으로 약간 홍조를 띠면 좋다. 얼굴빛이 너무 검으면 음기에 쌓여 불행해진다."

“이런 상을 두루 갖춘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나라가 평정을 되찾고, 남북평화통일과 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세울 수 있다.

묘심화 스님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그린 지도자의 상(相)을 공개했다.<사진=이뉴스투데이>

Q. 현재 대선에 출마한 후보 중 말씀하신 상을 가진 분이 있는가?
A. 글쎄 앞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 

Q. 지금으로선 차기 대선이 야당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A. “이번 선거는 과거의 선거와 다르게 진행 될 것이다. 지금 정치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자정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깨닫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정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뽑는 희귀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유권자는 정당보다는 바른 인성과 청렴한 삶을 살아온 깨끗한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다.”

Q. 스님 개인적으로 어느 진영에서 '군주의 상'을 가진 인물이 나왔으면 하는가?
A. “진정한 보수주의자이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종북좌파 척결과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켜 통일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지도자, 화합과 덕의 정치, 강력한 리더십, 철저한 안보관과 국가관을 지닌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법과 칼로 복수를 하는 것은 하수의 정치다.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모는 것도 지도자의 잘못이다. 대통령이 잘못을 했더라도(죗값을 받으면)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분이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참회하는 시간을 줘야 한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도 덕을 갖지 않으면 자격이 없다. 큰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보수, 진보 모두 이 나라의 백성임에는 틀림없지 않은가 묻고 싶다.”
 
“지도자는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 헌재 탄핵 인용날 팽목항에 가서 ‘미안하다. 고맙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피어보지도 못한 가여운 생명들을 이용해서 대통령에 오르려는 지도자는 자격이 없다고 본다. 진정으로 극락왕생하도록 기도해 주어야 한다. 정치적으로 누구라도 이용한다면 벌 받는다.”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면 나라가 위기에 처해 갈 곳 몰라 허덕일 때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화신만이 나라를 평정하고 다시 5천만 역사에서 만년 역사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3월을 지켜봐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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