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20일 오전 T월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포켓몬 고 공동 마케팅 소식을 알리고 있다. <제공=SKT>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4차 산업혁명은 개방과 협력의 시대로 경쟁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 SK텔레콤 혼자 신산업 모두를 할 수 없으며 산업의 대표 주자와 협력해야 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초 취임 직후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생태계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20일 SK텔레콤은 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의 공동제작사 나이언틱·포켓몬코리아와 공동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일(21일)부터 1년 동안 포켓몬 고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고 밝혔다.

홍승진 SK텔레콤 마케팅전략팀장은 “박정호 사장이 말했듯 5G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기업과의 생태계 조성이다”면서 “(그렇게 보면) 포켓몬 고는 단순 게임을 넘어 5G 글로벌 생태계를 만드는 데 주요 축”이라며 이번 제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5G의 대표 서비스 중 하나인 AR·VR 시장은 2021년 약 125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리포트는 초기 시장이 VR(가상현실)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나 2018년부터는 AR의 규모가 VR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AR 시장은 초기 단계인 만큼 독보적인 선도업체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전 영역에 걸친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시장 경쟁 중이다. SK텔레콤도 그들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AR 생태계 확장에 나섰으며 나이언틱·포켓몬코리아가 그 파트너다.

이번 제휴로 전국 4000여 곳에 달하는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은 포켓스탑과 체육관으로 변신한다. 포켓스탑은 포켓몬을 잡기 위한 아이템을 보급하는 곳이며, 체육관은 포켓몬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장소다.

홍승진 팀장은 “외진 지역에도 SK텔레콤 매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포켓스탑·체육관 도입은 많은 고객들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6월까지는 포켓몬 고 이용 중 발생하는 데이터(게임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 발생 시 데이터 제외)가 무료다. 홍승진 팀장은 “(데이터 무료는) 다른 유통 제휴처가 제공할 수 없는 유일한 혜택”이라며 “이용자는 월 평균 데이터 250MB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마르 텔레즈 나이언틱 글로벌 사업담당이 SK텔레콤과의 제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근하 기자>

SK텔레콤과 나이언틱·포켓몬코리아는 제휴를 통해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재범 포켓몬고 코리아 대표는 “SK텔레콤과 포켓몬을 활용한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트너십 제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르 텔레즈 (Omar Tellez) 나이언틱 글로벌 사업담당도 SK텔레콤과의 제휴에 대해 긍정적인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여타 이동통신사(KT·LGU+)들이 아닌 SK텔레콤을 선택한 이유를 강조했다.

그는 “포켓몬 고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로만 즐길 수 없기 때문에 올바른 이통사를 찾는 게 주요 작업이었다”면서 “2달 전부터 한국 모든 이통사와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어느 이통사보다 플레이어의 요구사항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최상의 네트워크와 장치, 정밀 위치 서비스에 대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포켓몬 고의 이용자가 급격히 줄고 있는 점을 들어 협업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우려했다. 

이에 대해 홍승진 마케팅전략팀장은 “이용자 추이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게임 카테고리에서는 2위와 격차가 상당하다”면서 “날씨가 따뜻해지고 제휴처가 늘면 많은 플레이어들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포켓몬 고를 단순히 1~2달 보는 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메이저 업데이트, 콘텐츠 추가가 이뤄지면 시장에 임팩트를 충분히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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