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주택금융공사가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해 올해 새롭게 선보인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에 수요가 급격히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요인들로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데다가 다른 유형의 적격대출 상품에 비해 금리까지 낮아서 향후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한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누적 취급액은 1054억원으로 변동금리격인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157억원 보다 약 10배나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됐으며 향후 국내 기준금리도 오를 것이란 불안감이 커져 고정금리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금리고정형은 올해 처음 나온 상품이라 1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런 점을 감안시 향후 다른 적격대출 상품과의 판매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에 수요가 집중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금리 탓이다. 지난 1월 기준 KEB하나은행의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금리는 3.35%로 금리조정형의 3.45%보다 0.10%포인트 낮다.

가장 최근인 3월 기준, 금리고정형(3.20%)과 금리조정형(3.35%)의 격차는 0.1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판매하는 적격대출도 3월 기준 금리고정형이 금리조정형에 비해 모두 0.10%포인트 금리가 낮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하면 금리 차이는 훨씬 크다.

3개 시중은행의 3월 기준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평균 금리는 3.22%이다. 하나은행의 자체 고정(혼합형)금리 주담대 금리는 3.48~4.80%, 국민은행은 3.43~4.73%, 기업은행은 3.54~4.25%(이상 3월13일 기준)다.

중간값 기준으로 한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4.0%다.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에 비해 금리가 0.8%포인트 가까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적격대출 유형 중 기본형도 고정금리를 적용하지만 대출금리 산정 방식 차이로 금리고정형에 비해 금리가 약간 높다"며 "비슷한 형태의 기본형과 금리고정형 중 인기가 더 많은 금리고정형만 판매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격대출은 다른 정책금융상품에 비해서 대출 적용 대상 범위가 넓다는 장점도 있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반면,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은 각각 6억원, 5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일각에선 지난해 적격대출의 한도가 조기 소진 돼 연말 금리조정형의 판매가 일시 중지됐던 만큼 향후 금리고정형의 판매 추세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금공은 올해 적격대출에 지난해보다 3조4000억원 많은 21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1월 기준 적격대출 판매잔액은 427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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