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 기조에 노심초사하는 한국과 멕시코가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장관급 경제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앞서 협상이 중단됐던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의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멕시코 재무공용신용부 장관과 면담해 '한·멕시코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멕시코는 미국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한·미 FTA 재협상, 환율조작국 지정 등을 우려하며 멕시코의 경우 이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불가피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협력 확대는 양국 모두에게 긍정적이다. 유 부총리와 메아데 장관은 양국의 경제체제가 상호보완적인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결합시 상호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평했다.

양국 경협위는 장관급 경제협의체로서 경제·금융과 더불어 건설·교통, 정보통신 등 범부처적 협력과제들을 논의할 방침이다.

양국은 먼저 국장급 실무회의를 통해서 개최시기와 장소를 협의하고, 조만간 제1차 경협위를 개최키로 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멕시코는 스페인어권 최대인구 국가로 개방적 경제정책, 양질의 노동력, 풍부한 자원 등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무역·투자에 있어서 중남미의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NAFTA 재협상 가능성이 커진다"며 "멕시코 정부가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들과 소통을 활성화해 NAFTA 재협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양국 장관은 한·멕 FTA 협상에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멕시코 FTA는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 협상이 진행됐지만, 멕시코 자동차 및 철강 산업계 반발로 중단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제1차 예비협의가 이뤄지면서 8년 만에 다시 협상이 재개된다.

양국 경제구조가 상호보완적이라는 점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한국의 경우 TV,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에 강점을 보이는 반면, 멕시코는 농산물과 동제품 등에서 강점을 지닌다.

양국은 한국의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교류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