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20대는 모든 세대에게 부러움을 사는 젊음과 가능성, 그리고 자유로 가득 찬 시기다. 그러나 요즘의 20대는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다. 사상 최고의 취업난과 그로 인한 빈곤과 좌절 속에서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창 자신의 꿈을 펼쳐야 할 나이에 현실의 난관에 부딪혀 덧없이 스러지기도 한다.

이 시대의 청춘을 위해
‘먹고대학생’은 옛날에 먹고 자며 놀기만 하는 대학생이 많아 생긴 말이다. 힘든 입시를 끝내고 대학에 입학하면 펑펑 놀며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며 어른들이 아이들을 구슬리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옛말이 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취업과 학점만으로도 취업이 어렵지 않았던 과거 취업 호황기의 세대를 원시 인류의 진화 단계를 빗대어 표현할 경우 ‘오스트랄로스펙쿠스’라고 할 수 있다면, 요즘 세대의 구직자들은 각종 스펙을 쌓아도 정규직 채용이 되지 않아 인턴만 반복하는 ‘호모인턴스’라고 한다고 전했다.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 문턱을 넘기 위한 스펙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취업에 필요한 스펙은 점점 늘어나고, 신입 채용임에도 관련 경험이나 지식수준이 높은 지원자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취업 9종 세트’라고 불리는 각종 스펙을 갖춰도 취업의 문턱은 높기만 한 실정이다.

서울시의 미디어 서비스 ‘내 손안에 서울’의 기사 <가난한 청년이 가난한 노년이 되지 않도록>은 ‘2016 서울청년주간 : 너를 듣다’에서 서난이 전주시의원이 “가난한 청년이 가난한 노년이 되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금 가난한 청년이 나이가 든다고 해서 저절로 부유해지지는 않는다. 노인층을 위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정책 논의에서 청년을 배제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장밋빛일 수 없다. 지금도 청년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부모님에게 대학 등록금 등 금전적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집에서 쉽사리 독립하지도 못한다. 세월이 흐른 후 현재의 청년이 부모 세대가 되었을 때, 그들의 아이들은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노오력’이라는 신조어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청년들의 현실을 외면한 채 ‘노력’만을 종용하는 이들을 풍자하는 말이다. ‘금수저’, ‘흙수저’ 등 어떤 집안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기회와 출발선이 달라지는 현 세태를 비판하는 단어도 있다. 청년들의 어려움은 그들 안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문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포털에서는 불안 속에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을 소개했다. △나의 권리는 내가 지키자 ‘청소년 근로 권익센터’, △경험을 통한 미래 찾기 ‘재학생 직무체험’, △미래의 빌 게이츠를 꿈꾸며 ‘청년 전용 창업 자금’, △ 나의 삶을 공유하다 - 셰어하우스 ‘우주’ 등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해도 야근과 박봉에 시달리고, 그러면서도 부모보다 부자가 될 수 없는 등 힘든 현실이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 현재가 모여 미래를 만들고,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청년들은 이제 막 첫걸음을 떼었다.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걷고 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 길이 진흙탕일지, 잘 닦인 도로일지는 우리 모두에게 달렸다. 지금보다 나은 앞날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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