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이색 채용으로 눈길을 끌었던 기업들이 있다.
 
12일,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정장차림으로 대학 캠퍼스를 찾아 공장으로 학생들을 초대하는가 하면, 합격자도 아닌 면접자들을 해외로 데리고 나가 면접을 치루는 등의 독특한 채용방식을 실시하는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처음으로 충남에 위치한 대산공장 현장에서 채용설명회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본사도 아닌 공장 현장에서 채용설명회를 실시한 것.

이 회사는 전국 주요 대학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이공계 대학생 180명을 추천 받아 현장체험과 기업소개, 선배와의 시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현대오일뱅크 인사팀 최찬호 과장은 “엔지니어로서 근무하게 될 현장을 미리 둘러봄으로써 기업에 대한 이해와 입사 후 초기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내년에도 현장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채용설명회를 입사희망자를 대상으로 개최하지 않고 특이하게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만 진행한 경우도 있다.
 
LG상사는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면접 전형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면접전형에 앞서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회사설명회를 가졌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인재개발팀 담당자는 “지원은 했지만 회사에 대해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면접전형에 앞서 기업이나 사업 부문에 대한 상세히 알려주는 설명회를 갖은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영업 분야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올 12월 실시하는 2박 3일 일정의 합숙 면접평가 ‘세일즈 스쿨’을 중국 상하이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합격자도 아닌 면접 대상자를 해외로 데리고 나가는 것이다. 
 
LG생활건강 인사담당자는 “국내에서 실시했던 ‘세일즈 스쿨’ 역시 최고급 호텔에서 진행했을 정도로 우수 인재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올해에는 해외지사 탐방과 함께 현지에서의 다양한 평가를 통해 글로벌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접전형에 응시하는 지원자를 직접 승용차로 모시고 있는 KT의 특별한 ‘서비스’ 역시 올해도 계속됐다. 지원자의 입사 의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합격여부에 관계없이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게 지원자들의 반응이다.
 
게임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게임 축제 현장에서 입사지원서를 접수했다.
게임 축제 현장 참가자라면 게임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높기 마련.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는 것과 같이 원하는 인재가 있는 곳에 기업이 찾아간 셈이다.
 
이밖에 넥슨은 채용설명회 현장과 본사 간의 화상 상담 시스템을 구축해, 행사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실시간으로 선배와의 대화 시간을 갖도록 했다. 회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구직자 모두가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매년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달라지고 개성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특히 올 하반기는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좋은 기업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도록 기업보다 지원자를 더 생각하고 대우하는 경향이 강하게 보인다.”고 밝혔다.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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