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그랜저, 싼타페, 아반떼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얼어붙은 내수 실적에 쓴눈물을 삼키던 현대자동차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그랜저와 싼타페, 아반떼 등 주력 모델들의 인기에 판매가 크게 반등한 덕분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월 내수시장에서 총 5만31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4만5100대)보다 17.8%, 전년 동기(4만8844대)보다는 8.7%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 역시 상승했다.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 5개사(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쌍용차·르노삼성)의 지난달 총 판매대수는 11만9612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44.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월 점유율 42.5%와 비교할 때 1.9%포인트 올랐다.

그랜저IG <사진캡처=네이버 자동차>

이처럼 현대차의 기세가 되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볼륨 모델들의 판매호조를 꼽을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5년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준대형 세단 그랜저(IG)를 시장에 출격시켰다.

공식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월 판매대수가 1만대를 웃도는 등 신형 그랜저의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랜저IG는 지난해 12월 내수에서 단일 차종으로는 이례적으로 1만7247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자동차업계의 비수기로 불리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1만586대, 1만913대씩 판매되며 가속페달을 밝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2일 기본 옵션과 신규 고급 사양을 기본 적용한 신형 그랜저의 가솔린 3.3 모델을 선보였다. 라인업 강화를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018년형 싼타페 <사진캡처=네이버 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의 활약상도 두드러졌다. 싼타페는 지난달 내수에서 5997대가 판매됐다. 전월 실적(3185대)과 비교할 때 88.3%나 껑충 뛰어올랐다. 또 경쟁 모델인 기아차 쏘렌토(2월 5055대)와 르노삼성 QM6(2513대)를 가뿐히 제쳤다.

지난 1월 싼타페는 판매량이 전월 대비 2.7배 가량 급감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후발주자인 QM6(2439대)를 간신히 앞섰다.

하지만 지난달 초 상품성을 강화한 대신 가격을 오히려 인하·동결한 '2018년형 싼타페'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실시해 회심의 반격을 가했다.

2018년형 싼타페는 엔트리급 트림인 스마트와 프리미엄에 각각 오토라이트 시스템과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PAS)를 추가했다. 하지만 스마트 트림은 전 모델인 2017년형 동일 트림보다 5만원 저렴하게, 프리미엄 트림의 경우 이전 모델과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현대차는 지난달 싼타페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2017년형 싼타페를 3000대 한정으로 5~10% 할인해 주고, 기존에 싼타페를 구매 보유한 이력이 있는 고객이 차량을 재구매할 시 100만원을 추가 할인해 주며 판매량을 올렸다.

현대차는 이달에도 싼타페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해 판매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17년 싼타페를 2000대 한정으로 5~7% 할인해 준다.

아반떼는 지난달에 전월(5064대) 대비 85.5% 증가한 7353대가 판매됐다. 경쟁 모델인 기아차 K3(2048대), 르노삼성 SM3(487대), 한국지엠 크루즈(6대)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특히 출시와 동시에 사전계약 2000대 이상의 계약건수를 올리며 돌풍을 예고했던 크루즈의 고객 인도 시기가 지연되면서 아반떼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현대차는 아반떼의 3월 판매 혜택을 강화했다. 아반떼를 구매하는 고객은 ▲30만원 현금할인 ▲2.9% 저금리(선수율 FREE) ▲반액할부 ▲할부금 3% 감면 등 4가지 혜택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쏘나타 뉴 라이즈 외관 렌더링 이미지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중형세단 시장에서도 '국민차' 쏘나타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4440대를 판매한 쏘나타는 르노삼성 SM6(3900대), 한국지엠 말리부(3271대)보다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회사는 내주 안으로 신차 수준에 버금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출시하고 중형차 1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매달 두자리 수 판매를 넘지 못했던 해치백 i30가 지난달 410대 판매됐고 제네시스 브랜드 EQ900도 전월보다 2배 가까이 판매량(1210대)을 늘리며 현대차의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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