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절치부심의 흔적 역력하지만 진짜 평가는 소비자 몫’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6를 공개한 이튿날인 지난 27일부터 국내 전국 이동통신 3사 대리점을 비롯한 3000여 곳에서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전방위적 마케팅을 펼침으로써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날 오후 기자가 모 통신사 매장에서 마주한 G6 곳곳은 LG전자가 오랜 시간 고심했음을 짐작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G6는 적자 수렁에 빠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구할 ‘최후 보루’로 평가 받기 때문이다.

이미 LG전자가 “G6는 LG스럽지 않은 스마트폰으로 G5와 같은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예고했듯이 직접 둘러 본 이번 제품은 ‘LG스러움’ 대신 ‘소비자 목소리’를 담은 모습이었다.

한 손으로 제품을 쥔 채 아이콘을 눌러보고 있다. <사진=이근하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8대 9 비율로 확 넓어진 화면이었다. 상단 베젤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인 덕에 디스플레이의 세로 길이가 눈에 띄게 늘었다. 때문에 대화면임에도 한 손에 쥘 수 있었고 제품 자체가 크다는 느낌은 없었다. 한 손으로 조작하는 게 어렵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여타 스마트폰 보다 대단한 그립감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다.

카메라를 실행하자 넓어진 화면이 더욱 실감났다. 특히 스퀘어 카메라 어플은 18대 9 비율이 정사각형 2개로 나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SNS에서 주로 활용하는 1대 1비율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다. 직접 찍은 사진 4장을 하나로 이어 붙이거나 2장을 포갤 수 있는등 다양한 모드도 지원된다.

화면 일부(붉은색으로 표기된 부분)에 촬영한 사진이  나타난다. <사진=이근하 기자>

화면 비율을 16대 9로 조정하자 줄어든 화면 일부에서는 촬영된 사진이 파노라마 필름처럼 연속 나열됐다. 1대 1비율에서도 촬영한 사진을 하단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갤러리로 이동하는 불편함을 덜었다.

광각 카메라를 탑재해 촬영 편의성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작인 G5는 후면에만 광각 카메라가 적용됐으나 G6는 전면에도 화각이 100도에 달하는 광각 카메라를 채용했다. 셀피 촬영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터치감도 꽤 만족스러웠다. 손가락과 화면 사이에 미세한 틈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다소 ‘쫀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G6에 적용됐다는 LG디스플레이의 인터치(in-Touch) 기술이 빛을 발했다. 

기기 뒷면에는 일명 카툭튀가 사라졌다. <사진=이근하 기자>

기기 뒷면은 굉장히 매끄러웠다. 후면의 듀얼 카메라,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한 전원 버튼이 돌출되거나 함몰된 부분 없이 처리돼 일명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가 사라졌다. 후면을 메운 강화 유리도 매끄러운 촉감을 더했다.

전반적으로 G6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자체를 반영한,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다. 실제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G6 공개 이후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혁신과 실질적인 소비자 가치 사이에서 고민했고 그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곧 LG전자는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고자 했고, 그 결과물이 소비자 앞에 놓였다. G6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이끌지는 이제 소비자에게 달렸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