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윤 두리화장품 상품기획팀장 <사진=이태구 기자>

[이뉴스투데이 신동호 기자] "요즘 소비자들은 상품기획자보다 더 똑똑하다. 화학성분의 부작용이 이슈화되고 있는 현재, 화장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대로 필요한 성분만을 사용한 '심플 라이프 콘셉트(simple life concept)'로 제품을 만들었다"

두리화장품에서 새로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플레니스트'의 강가윤(사진) 상품기획팀장은 <이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플레니스트는 지난 1일 신사동 수수커피에서 론칭행사를 열고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화장품브랜드로서 공식 출발했다. 

'플레니스트'라는 이름은 식물인 '플랜트(plant)'에 '~을 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ist'가 더해져 만들어졌다. 이름 그대로 다른 혼합물을 첨가하지 않은 '자연주의 화장품'을 콘셉트로 '언제 어디서 누가 사용해도 트러블이 없는 화장품'을 연구·개발했다.

플레니스트의 가격대는 에센스 2만5000원으로 중가제품에 속한다. 이는 화장품에 온갖 기능성 원료를 추가하는 것 보다 본래 기능에 집중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에 따른 것이다. 

강 팀장은 "평소 스킨, 에센스, 아이크림, 영양크림 등 최소 네 가지 이상의 제품을 바르는 편인데, 바르면 바를수록 피부에 뾰루지 등 트러블이 생겼다"면서 "한동안 야근이 많아 스킨만 바르고 잔 적이 있는데 거울을 보니 오히려 트러블이 줄고 피부도 건강해진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플레니스트의 콘셉트인 '심플 라이프'는 이러한 경험에서 나왔다고 했다. 강 팀장은 "화장품에 들어 있는 갖가지 기능들이 오히려 피부를 상하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꼭 필요한 원료만 포함된 '심플 라이프 콘셉트'의 제품을 고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 팀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화장품의 성분을 따져가며 제품을 사용한다"며 "화장품을 사용해서 큰 효과를 바라는 것 보다 안전한 사용을 원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현재 니즈"라고 분석했다. 

플레니스트가 겨냥하는 주 소비자층은 20대~30대이다. SNS를 가장 많이 접하고 자연주의 화장품과 피부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잡았다. "어느 때보다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는 2030세대의 지친 피부에 '휴식'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 팀장은 말했다. 

기본화장품과 차별화된 측면은 바로 이러한 점이다. 

플레니스트의 화장품은 '비우는 것'에 집중해 다양한 성분의 원료를 배제하고 복잡한 단계를 모두 축소했다. 이를 통해 '영양 과잉'으로 생기는 트러블을 없애고 피부에 '휴식'을 주겠다는 것.

강가윤 두리화장품 상품기획팀장이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러한 자연주의 제품 콘셉트는 오히려 플레니스트의 차별화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 팀장은 설명했다.

자신감의 표현으로 강 팀장은 올해 플레니스트의 목표 매출을 두리화장품 전체 목표매출의 5분의 1인 100억원으로 잡았다. 트러블없는 자연주의 상품이 젊은 층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목표 매출액 100억은 문제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돌 그룹인 '오마이걸'을 대표모델로 발탁해 젊은 세대에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오마이걸을 모델로 한 에그플래닛 오마이 핸드크림 4종을 출시했다. 핸드크림 각 종류별로 다른 향과 기능을 갖췄고, 향 지속력도 높아 향수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마이걸은 데뷔한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 걸그룹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또한 멤버 한명 한명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는 그룹이기 때문에 새롭게 시작하는 플레니스트의 이미지와 어울린다는 것이 플레니스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제품 특성과 오마이걸의 젊은 이미지를 통해 주 타깃인 20대~30대의 관심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두리화장품의 제품이 중동 등 해외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플레니스트도 유통 기반을 활용해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강 팀장은 "플레니스트는 국내 판매와 수출을 함께 진행하는 제품"이라며 "플레니스트의 명확한 브랜드 콘셉트로 현재 대만·인도네시아·터키·우즈베키스탄 등 바이어들과 수출 관련 협의 중이다"라고 했다. 

한편 두리화장품은 지난 1998년 5월에 설립돼 2005년 발명특허를 획득한 댕기머리샴푸를 출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플레니스트는 두리화장품 설립 20주년을 맞이해 화장품 기업으로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시도다. 

두리화장품은 댕기머리에 한정돼 있었던 기업 이미지 제고와 화장품 제품군의 새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플레니스트를 지난 1일 론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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